■ KBS 아나운서 김지윤씨

“시부모님의 이해와 모니터링에 명절 근무 힘들지 않아요”

“연휴 첫날엔 어김없이 새벽 3시에 기상해서 4시30분에 방송국에 도착해요. 6시부터 9시까지 ‘세상의 아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죠. 한복을 입구요.”

KBS 아나운서 김지윤(30)씨는 이번 설 연휴를 방송국에서 보낼 예정이다. 일요일엔 원래 근무가 없고, 연휴 마지막 날인 월요일엔 오후 3시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 와이드’를, 저녁 7시부터는 ‘뉴스 네트워크’를 진행한다. 주말이 포함돼 여느 때보다 짧은 3일간의 연휴지만 그 중에서 이틀은 방송국에 나와 평상시와 똑같이 근무를 해야 하는 것.

“명절이 되면 시댁 식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죠. 하지만 남편이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기자인데다 시부모님들이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분들이기에 다 이해해주셔요. 오히려 연휴에는 방송 모니터링도 해주면서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시죠.”

2002년 KBS 공채 28기로 입사한 그는 2005년 결혼한 새댁이기도 하다. 남편이 1남 2녀 중 장남이라 맏며느리지만 연휴 첫날 근무를 마치고서야 시댁에 도착할 수 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이 미리 해놓은 음식을 차리는 것을 돕는 정도가 그의 몫이다.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탄산수에 심장이 빠진 것처럼 가슴이 떨린다”는 김지윤 아나운서. 그는 “설 연휴에 남들처럼 쉬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줄 수 있다는 데에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크다”며 “오순도순 가족과 함께 모여 앉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멘트로써 행복을 전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 임상희씨

“저도 같이 고향땅 밟는 기분이죠”

성남 궁내동 서울톨게이트 요금징수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상희(44)씨는 이번 설에도 차례를 지내러 시댁인 강원도 인제에 내려가지 못한다. 이 일을 시작한 지 올해로 만 5년째인 임씨. 설 연휴라고 해서 특별휴가는 물론 특별수당도 없다.

“맏며느리인 저에게 명절은 부담이긴 해도 가족들이 도와주니까 어려움을 못느낍니다. 대신 형제들이 차례를 지내고 우리집에 와서 ‘뒤풀이’를 하죠.”

설 연휴에도 평소처럼 3교대로 근무한다는 임씨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고객’을 보면 마치 자신이 고향땅을 밟고 온 것처럼 생각된다고 한다. 설 연휴 때에는 3000명 이상의 고객에게 미소를 전한다. 간혹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지리를 묻는 고객을 제외하면 보통은 0.2초 내에 요금을 처리한다. 

“명절 땐 고객들이 내는 요금도 1700원부터 3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에요. 이런 날 수고한다며 명절음식을 건네는 분들도 많아요.”

한평 남짓한 공간에서 쉴새없이 고객을 대하는 임씨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 롯데백화점 담양한과 판매사원 신영자씨

“불경기 몸으로 느껴  안타까워”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 신영자(43)씨는 해마다 명절이면 롯데백화점에서 담양 한과세트를 팔아온 10년차 베테랑 판매사원(업체 파견직)이다.

신씨는 요즘 “설 선물세트 판매가 예년에 비해 20~30% 줄어드는 등 불경기 여파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한과 선물세트는 국산 천연재료에 고급스러움도 갖춰 어른들 선물용으로 잘 나가는 스테디셀러”라 판매하면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신씨는 해마다 명절 연휴를 제대로 못쉬어 피곤하지만 “집안에서 막내며느리라 형님들이 음식을 맡아 하고 가족들이 잘 이해해줘 명절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말한다. 명절 당일엔 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친정으로 바로 갈 수 있어 크게 힘든 점은 없다고.

이번 설날엔 밀린 잠을 자며 가족과 함께 푹 쉬고 싶다는 게 신씨의 소박한 소원이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