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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에서 Z까지. ATOZ. 하나에서 열까지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라는

아토스를 시운전하는 날. 오늘의 시승코스는 불광동을 출발해 양수

리 종합영화촬영소까지. 현대자동차 역촌 영업소에서 차를 인수하

고 운전석에 오르기전 먼저 아토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경차

라고 보기엔 늠름하고 듬직하게 잘빠진 외모, 파워 스티어링, 운전

자의 안전을 고려해 장착된 안개등, 앞좌석 밑에 있는 시트언더트레

이 -이건 특히 여성운전자들을 배려해 신발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또 사물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차 안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세심함 이었다- 그리고 밤에도 물건을 제대로 찾을 수 있도

록 부착한 트렁크 안의 작은 등 러기지 룸램프까지 소비자를 위한

작지만 큰 배려가 느껴졌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오른 순간 이차 경차 맞아?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넓은 차내와 확 트인 시야가 우선 편안함을 주었다. 차체

가 높아서 운전석의 시야가 넓어 안정감을 주는 반면 후면시야가 조

금 좁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앞만보고 직진하는 많은 ‘정면돌격

형’ 여성운전자들에겐 후면시야보다 정면시야가 넓은게 더 편안할

지도 모르겠다.

이제 시동을 걸고 아토스와 내가 하나가 되어 출발! 첫 번째 난코

스를 만났다. 홍제동에서 북부간선도로를 타기 위해 들어선 고가도

로 입구는 꽤 높은 고개길. 800cc 경차에 오토매틱, 게다가 오늘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지 않은가. 부드럽게 잘 올라가줄

지 궁금했다. 며칠전 한계령 경주도 무사히 마친 ‘힘 좋은 차’라

는 생각으로 부드럽게 가속기를 밟아보았다.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

고 무사히 진입 다른 차들과 어깨를 견주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

은 고속 주행의 안정감을 테스트 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

아보았다. 계기판의 숫자가 80을 넘어 1백으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차체의 흔들림이라든지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는 별로 없었

다. 이젠 가장 걱정되는 작은 차의 코너링을 테스트 할 차례. 마침

양화대교 밑으로 진입하는 북부간선도로의 좌로 굽어지는 코스는 도

로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될 정도로 휘어진 도로. 여기서 고속주행

의 코너링을 테스트하기엔 안성마춤으로 생각되어 시속 50에서 60

정도를 유지하고 조금 무리를 하며 강변도로로 질주해나갔다. 미세

한 차체의 흔들림을 감지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긴 했지만 역시 코너링에서도 합격. 아토스는 무사

히 강변도로에 안착을 하였다.

이젠 한강을 끼고 오후의 느긋함을 만끽하며 경쾌한 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평일 낮시간인데도 강변도로는 막히기 시작했다. 이 짜증

을 풀어주기 위한 오디오 테스트. FM라디오를 튼 순간 귀에 익은

음악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차 안의 오디오 시설도 수

준급. 달리는 음악실의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차에 오르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이

퍼의 성능까지 시험하기에 좋은 기회. 한방울의 빗물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리는 와이퍼의 깔끔함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

이제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하는 생각에 조금만 더 힘을 내 고개를

오르고 양수리 강변길을 돌아서는 순간 모래를 잔뜩실은 덤프트럭

발견, 속도를 줄이기 위해 급제동을 하였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만

족. 게다가 좁은 이차선 도로에서 작은 차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얇아서 빠져나가기 쉽다- 약간의 흔들림을 감수하고도 안전하게

좁은 사이를 뚫고(?) 나오니 넓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고 왼편

에 영화진흥공사 종합촬영소 안내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내주행은

물론 고속주행, 국도 등 막힘없이 달리는 단단하고 안전한 아토스라

면 올 여름 산, 바다, 계곡 어디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혜셩yL는 한국여성인력개발원 차장으로 근무중이며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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