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매력…경제적 요소 크게 작용
남성들 “저출산·직장인 양극화” 지적도

2030 여성들의 70%는 ‘골드 미스’를 꿈꾸고 있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20~30대 여성 직장인 9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골드 미스로 살아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이 골드 미스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에는 15.3%만이 ‘그렇다’고 응답, 현실과 이상간 괴리를 드러냈다.

‘골드 미스’의 조건으론 직업(고소득 사무직, 전문직), 연봉, 개인 보유자산, 취미생활, 자유로운 연애, 결혼관 등의 순으로 응답해 경제적인 요소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골드 미스’ 탄생 배경으로는 ‘여성의 사회적 성취 욕구가 강해져서’를 첫번째로 꼽았다. ‘골드 미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다양한 삶 인정’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 직장인들의 경우 ‘출산율 저하’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직장인의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부정적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골드 미스’ 붐이 “10년 전 유행한 ‘미시족’ 개념이 업그레이드된 형태”라고 지적한다. 둘 다 마케팅 전략이 낳은 신조어이며 결혼한 주부에서 직장을 가진 미혼 여성으로 그 대상이 바뀐 게 다를 뿐이라는 것. 김 소장은 “현실적으로 소수인 ‘골드 미스’층을 이상형으로 부각시켜 그 대열에 끼지 못하는 여성들까지 소구하려는 마케팅 측면이 강해 사회 양극화 구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진단한다.

한편, 결혼정보업체들은 90년대 말부터 업계 내부적으로 ‘하이 미스’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요즘의 ‘골드 미스’와 유사한 개념으로 학력, 소득 등 높은 프로필을 가진 30대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조정연 팀장은 ‘골드 미스’의 조건으로 대졸 이상,  34~37세, 연봉 3500만원 이상 혹은 비슷한 수준의 현금자산 보유, 전문직이나 고소득 사무직종을 꼽았다.

‘골드 미스’들은 본인들의 프로필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결혼관도 상당히 신중한 편. 이에 비해 ‘골드 미스’의 프로필에 대한 남성들의 호감도는 높지만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골드 미스’들도 나이와 결혼에 관한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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