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길 따라 이색박물관 여행을~
따스한 햇살을 받아 더욱 정다운 돌담길로부터 시작되는 삼청동은 유명한 갤러리가 즐비하고 예쁜 찻집이 많아 언제부턴가 2030 여성들이 멋을 찾는 곳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특히, 1900년대 초 지어진 개량 한옥집 곳곳에 숨어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이색 박물관은 삼청동의 숨겨진 ‘보석’이다.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삼청동의 대표적인 이색 박물관들을 순례하며 고즈넉이 사색을 즐겨보자.
티베트 박물관
▲ 티베트 불교에서 보기드문 여성 분노존 ‘뺀댄하모’.
두개골·머리가죽 북 ‘다마루’에서 삶의 덧없음 실감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2)735-8149 www.tibetmuseum.co.kr
정독도서관에서 삼청동 거리로 가는 골목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티베트 박물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박물관 컨설턴트인 신영수 관장이 몇십년에 걸쳐 직접 공수해온 물품들은 불교를 국교로 하는 티베트인들의 삶 그 자체를 보여준다. 불교의식이나 축제 때 주로 사용되는 나팔 ‘둥체’, 경전을 외울 때 횟수를 측정할 수 있는 ‘마니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람의 두개골과 머리가죽으로 만든 작은 북 ‘다마루’는 인생사의 덧없음을 강조하는 티베트 승려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2충에 전시된 화려한 전통의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장신구박물관
“결혼반지 지름 8cm나 된다구요?”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2)730-1610 www.wjmuseum.com
티베트 박물관 맞은편에 보이는 은색의 반질반질한 철문은 ‘세계장신구박물관’의 입구다.
30여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살며 전세계를 누빈 이강원 관장이 직접 모은 1000여점의 전통 장신구는 어느 것 하나 보통 게 아니다. 지름이 8cm나 되는 중앙아시아 투르크멘의 결혼반지, 아프리카 수단 딩카족 추장들이 주로 착용한 상아 반지 등이 있다. 120여개에 달하는 에티오피아의 은 십자가, 호박과 은으로 만들어진 고대 모로코의 목걸이 등도 눈에 띈다.
토이키노 장난감 박물관
‘스타워즈’, ‘아톰’ 만나며 향수 만끽
관람시간 오후 1시부터 8시(주말과 공휴일에만 개관).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2)723-2690 www.toykino.com
삼청동 거리로 나와 감사원 방향으로 향하는 길가엔 장난감 박물관 ‘토이 키노’가 있다.
장난감의 ‘TOY’와 영화를 뜻하는 ‘KINO’를 합성한 박물관의 이름처럼 이 박물관에는 사진작가인 손원경 대표가 20여년 동안 국내외에서 수집한 3만점 이상의 장난감과 영화 속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1관에는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와 같은 인기 영화와 ‘미키마우스’, ‘푸우’ 등 애니매이션의 주인공들이 인형으로 만들어져 각종 소품과 함께 명장면을 연출한다. 2관에서는 70년대에 생산된 조립식 장난감을 비롯해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양철 자동차, 아톰 등을 만날 수 있다.
부엉이 박물관
“80개국 2500여개의 부엉이 볼 수 있어요”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월·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2-3210-2902
www.owlmuseum.co.kr
토이 키노에서 감사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부엉이들의 천국 ‘부엉이 박물관’이 있다.
15살 때 수학여행지에서 부엉이 기념품을 샀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0여 개국 2500여점의 작품을 수집한 배명희 관장은 대만에서는 이미 ‘부엉이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해 말 한명숙 총리도 방문한 바 있는 부엉이 박물관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돌조각 부엉이, 캐나다 인디언 추장이 그린 부엉이 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크리스탈, 빵, 나무 등 만들어진 소재도 다양하다. 부엉이를 관람하고 있으면 관장이 직접 부엉이의 상징, 일화, 특성 등을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따끈한 차 한잔도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