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기녀복 연구 일생의 숙원 이뤘죠”

“‘황진이’의 한복은 드라마와 함께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기녀복은 몇 년 전부터 중점적으로 연구해오던 분야였죠. 기녀복을 마음껏 만들고 입혀볼 수 있다는 사실에, 미친 듯이 일하면서도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드라마 ‘황진이’ 성공의 숨은 주역인 김혜순 디자이너(김혜순 한복 대표). 지난 17일 성황리에 끝난 ‘유니세프 및 청소년 폭력 예방 기금 마련 자선 패션쇼’를 이틀 앞두고 강남구 역삼동 작업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패션쇼 준비와 드라마 때문에 늘어난 고객들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여성에 대한 규제가 특히 심했던 조선 사회에서 자유분방하게 살 수 있었던 기녀들은 당대의 패션 리더”라고 얘기한다. 그가 기녀복 연구에 매진한 것도 기녀들의 패션 감각과 화려한 색감, 그 속에서 보여지는 에로티시즘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한복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기모노를 시상식이나 공식석상에서 자주 입으면서 예복으로 자리잡았어요. 외국에서도 기모노를 일본의 대표적 이미지로 이해하고 있죠. 이제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한복에 양장 소재를 쓰고 파티문화와 접목시켜 고급의상으로 만들면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 대표가 외삼촌의 권유로 한복숍을 오픈한 것이 28세 때, 올해로 24년이 됐다. “한달에 한 벌을 팔더라도 내 스타일의 옷을 꼭 입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입히겠다”는 게 그의 신조. 그의 한복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소재와 색상, 무늬의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한복 트렌드를 추구한다. 드라마 속에서 하지원씨가 입었던 옷에는 직접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고 17일 패션쇼에서도 니트 저고리나 속이 환히 비치는 레이스를 덧댄 치마 등 한복에서 잘 쓰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파격적인 옷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다음 관심사는 남자들의 외출용 겉옷인 ‘도포’. 내년 중에 도포에 관한 책을 내고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남자 한복이란 말에 의아해하니 “조선시대엔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의상이 훨씬 화려했다”며 ‘도포의 재발견’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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