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스트레스는 ‘삶의 비타민’…쌓아두면 ‘병’ 전문가 도움 받아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회장 장세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95%가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과다한 업무나 조직내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오랫동안 시달리다 보면 자연히 업무능률도 저하되고 잦은 지각이나 결근, 동료나 상사와의 마찰이 생기게 마련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이런 징후들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안쓰러워 하며 이해해주던 동료·상사들도 차츰 짜증스러워 하거나 결국에는 자기관리에 소홀한 무능력한 사람으로 낙인 찍기 일쑤다.

반면,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잘 대처한 사람은 업무에서도 상사에게 인정받을 뿐 아니라 자기관리에도 성공을 거두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직장생활의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즉,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스트레스센터 소장은 “스트레스는 각 개인의 대처능력에 따라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가령 업무량이 많을 경우에도 짜증만 낼 게 아니라 일 속에서 즐거움을 찾거나 틈나는 대로 취미생활을 하는 등 여유를 갖는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나를 단련시키는 담금질’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익한’ 스트레스는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과 성격을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 소장은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남을 칭찬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조언했다. 동료를 비롯해 상하관계에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면 동맥경화에 걸린 조직에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해줘 자연히 스트레스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옵티미스트(Optimist·긍정주의자)가 되라”고 충고한다. 옵티미스트란 행동하는 긍정주의자로 힘든 환경이나 스트레스에 놓였을 때 해결방법을 능동적으로 찾는 사람을 일컫는다.

채 교수는 “여성의 경우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가도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는 것은 필수조건”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됐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적극 권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를 찾는 것은 약을 먹어도 해결이 안되는 감기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이것만은 지키자! 스트레스 없애는 식생활 원칙 5가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잘 먹는 것’이다. 직장에서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약 18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하루 1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스트레스 감소 훈련을 해도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때문에 카페인이나 당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는 물론 기억력도 감퇴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잘 먹으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식생활 원칙을 소개한다.

1  물을 많이 마신다. 하루에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좋다. 직장에선 커피 대신 미네랄 워터, 허브티, 녹차 등을 마시자.

2  비스킷이나 케이크와 같은 음식은 현미, 감자, 고구마와 같은 음식으로 대체한다.

3  식이섬유를 넉넉하게 섭취한다. 회사 주변에 맛있게 요리하는 채식뷔페 전문점을 알아두자.

4  아침은 반드시 챙겨 먹는다. 단 저녁은 소박하게 즐기자.

5  설탕은 피한다. 흰설탕을 뿌린 음식은 독약이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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