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스페셜리스트’… 미래이끌 성장엔진 이들이 헤쳐 나가면 막혀도 ‘길’이 된다

지난 2001년 1월 여성신문 신년하례회를 겸해 첫 개최된 미지상 시상식에서 총 9명의 차세대 여성리더를 시상한 이래, 2006년 1월 4회에 이르기까지 총 3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미지상’이란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의 약어로, 미래 여성지도자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50세 이하의 여성 활동가들을 시민운동·공직·정계·문화예술계·과학기술계·스포츠계 등 각 분야에서 추천 받아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해오고 있다.

미지상은 이미 성장한 리더가 아니라 리더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격려하는 국내 유일의 상으로 그 어떤 상보다도 의미가 크다. 자신의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자신의 역량을 여성 권익과 사회 공익에 헌신하는 여성이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미지상 수상자들은 상을 받은 이후 자신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역량을 입증하며 한층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미지상을 빛낸 대표적인 얼굴로는 환경운동연합 첫 여성 사무총장에 당선된 김혜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에 이어 상임대표에 오른 남윤인순, 대통령비서실 공보기획비서관을 거쳐 환경부 차관에 발탁된 박선숙(이상 1회 수상자),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센터 소장 및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 실장에 이어 최근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로 초빙된 이인실, 충북 여성정책담당관과 대통령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을 거쳐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으로 재직 중인 정영애(이상 2회 수상자) 등이 있다.

이외에도 SBS 라디오 시사전망대 진행자로 활약했던 최광기 아줌마MC, KBS 아나운서협회장인 정용실 아나운서(이상 3회 수상자)가 있으며, 3회 수상자인 황윤옥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사무총장과 4회 수상자인 박영숙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관장은 지난해 5월 ‘가정의 달’에 나란히 국민포장과 국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4회 수상자인 조양민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여성부장도 수상 직후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이미옥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는 핵 수용체의 조절 기능을 밝히는 연구로 지난 8월 이선규 약학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역대 수상자들 못지않은 활약이 기대되는 2006년 6회 미지상 수상자들의 면면이다.

각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여성 지도자를 발굴하기 위해 여성신문사가 2001년 제정한 미지상(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 제5회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총 10명으로 김금희 머쉬하트 대표, 김미경 더블유 인사이츠 대표, 김홍희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부교수, 박옥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사무국장, 성기영 KBS 아나운서, 소피아 강 코리아 소사이어티 시니어 디렉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재경 LG전자 디지털 디스플레이 AT그룹 그룹장, 전미례 용인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대한무용학회 이사, 조정아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 등이다.(가다다 순) 전문성, 리더십, 공익성, 여성의식 등이 선정기준이었으며 8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쳤다.

선정위원회는 위원장을 맡은 이계경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이사, 박유희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이사장, 박혜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대표, 박효신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백수경 인제대학원 대학교 학장, 서은경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교수,  조안 리 스타커뮤니케이션 회장으로 구성됐다.

시상식은 8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여성신문사 신년하례식과 함께 열린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선  여성신문 제1회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기념패를 전달한다.

시상식엔 국회의원과 여성단체 활동가, 역대 수상자 등 150여명의 여성리더들이 참석한다.

김금희 ‘머쉬하트’ 대표

젊은 여성 농업인 새바람 선두주자

새송이 버섯사업 개척…연구하는 CEO

“제가 잘해서 주는 상이라기보다는 젊은 사람이 농업에 뛰어든 것에 큰 점수를 준 것 같아요. ‘여성 지도자’는 너무 거창하고, 조금 더 앞서간 사람이라고 표현해 주세요”

젊은 여성기업인인 김금희(36) ‘머쉬하트’ 대표는 지난 2000년 이름조차 생소한 새송이버섯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공장 5개와 83명의 직원을 거느린 성공한 CEO다.

대학시절 버섯에 푹 빠진 그는 졸업 후 8년간 학교 버섯 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후 버섯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버섯이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는 때도 아니었고, 느타리버섯이나 팽이버섯이 주류였지만 김금희 대표는 차별화된 재배방법과 과감한 전문가 기용으로 버섯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연간 매출액도 36억원에 달한다.

김금희 대표는 “FTA가 눈앞에 와 있는 현실에서 농업인도 주먹구구식 농업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고 앞서가는 혁신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10여년 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이나 유럽 등의 새로운 농법을 벤치마킹해 우리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해에는 보다 지혜로운 경영인이 되기 위한 자기계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호서대학교 대학원에서 새송이버섯으로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밤을 새우고 있으며, 이 과정이 끝나면 MBA를 시작할 계획이다.

■ 주요 경력

▲농업연수원 농업경영 CEO과정 수료 ▲단국대 농산물유통전문가과정 수료 ▲호서대 전문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중 ▲2004년 농업인의 날 농림부장관상 수상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

“여성 임원 배출 파트너십 길러야”

 여성 마케팅·리더십 전문 연구 컨설턴트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입니다. 여성마케팅이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온 노력을 인정해주셔서 기쁩니다”

경영컨설팅 업체 ‘더블유인사이츠’(W.Insights)의 김미경(43) 대표는 여성마케팅과 여성리더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특화된 경영 컨설턴트로 유명하다. 대기업과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의활동을 펼치는 ‘인기강사’이면서 여성의 구매 파워를 높이고 조직 내에서 여성의 위치를 높이기 위한 여성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음대 출신으로 광고회사 CM송 파트에서 일하던 김미경 대표가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대 후반 시절. 어느날 프로의식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에 과감히 하던 일을 버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에서 여성정책과 여성리더십을 연구했다.

김 대표는 “여성들은 자기 일은 잘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미 남성중심적으로 세팅된 조직문화 속에서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조직을 다스리는 기술을 입사 때부터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십을 갖지 못한 여성임원은 조직 내에서 고립돼 여성 후배를 이끌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대리·과장급 여성들이 남성들과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여성들이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의 올해 계획은 여성인력 전문 헤드헌팅 업체를 런칭하는 것. 그는 “기존의 헤드헌터들이 여성들의 능력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서 “정확한 여성인력 평가지표를 만들어 여성인력 개발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주요 경력

▲이화여대 정책대학원 여성정책 석사 ▲여성가족부 성희롱예방강사 초대 회장 ▲여성가족부 남녀평등 의식교육 교수위원 초대 회장 ▲미래여성연구원 원장 ▲SBS ‘김미경의 행복레시피’진행

김홍희 서울대 치과대학 부교수

국내 뼈생물학 연구의 선구자

골다골증 억제·유발 규명 주위‘깜짝’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이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다. 앞으로 후배 여성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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