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보다 마음 담은 편지 교환을…

압구정동에 사는 주부 고영희(39)씨. 사업가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 딸을 둔 고씨 가족의 매년 크리스마스 행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기,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선물과 용돈 주기가 전부. 하지만 고씨는 일찌감치 가족에게 “올해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친구로부터 “가족끼리 이벤트를 만들어 즐겁게 파티를 열었더니 약발이 1년은 가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 이번만큼은 “외식과 선물 외에 ‘가족’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게 고씨의 바람이다.

파티플래너들이 말하는 ‘가족파티’의 핵심은 바로 “아이들에게 부모와 함께 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안시영 하트뷰 대표(파티플래너)는 “가족파티의 핵심은 마음을 열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가족파티는 이를 시행할 가장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가족파티는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안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함께 장보기’부터 파티는 시작된다.

음식은 일품요리로 간단하게…

온 가족 참여가 필수

가족파티의 시작은 ‘장보기’부터 시작하라. 함께 식재료를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모을 수 있다. 메뉴는 너무 거창한 것보다 스파게티나 카레라이스 등 간단한 일품요리가 좋다. 중요한 것은 온 가족이 함께 요리에 참여하는 것. 아빠는 양파 까기, 아이들은 감자껍질 벗기기 등 역할을 줘야 한다.

즐거운 식사시간, 마트에서 산 적절한 가격의 와인을 곁들여 내고, 예쁜 색의 양초를 식탁 혹은 거실 등에 장식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파티 상차림이 연출된다.

카드는 NO, 편지는 YES

사랑의 편지는 파티의 핵심…

격려와 칭찬으로 사랑 확인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사실 생각만큼 쉽지 않지만 반드시 준비해야 할 파티의 핵심은 바로 ‘사랑의 편지’다. 간단한 인사와 덕담을 담은 카드, 이메일이나 문자는 금물. 반드시 자필로 쓴 편지를 준비해야 한다. 무뚝뚝한 성격의 아빠들도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하는 사과와 칭찬, 사랑의 말을 글로는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지 교환 후엔 서로 낭독해주거나 간단한 게임을 준비하는데, 옛날 앨범을 보며 추억을 얘기하는 것도 활용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가족파티도 ‘드레스코드’ 필요

파자마에 빨간 넥타이도 컨셉트…

입던 트레이닝복 차림 분위기 반감

집에서 여는 파티지만 드레스코드는 필요하다. 단 할머니부터 아이까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색’을 주제로 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레드’가 주제라면 파자마에 빨간 넥타이, 빨간 머리띠, 빨간 양말 정도의 소품으로도 가족 간 동질감을 더해주고, 분위기를 더 즐겁게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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