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채운다
‘나눔’으로 채운다
  • 성기영 / 아나운서· KBS 1라디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진행
  • 승인 2006.12.08 10:22
  • 수정 2006-12-0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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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효과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새해 경기 전망이 이어지곤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올해만도 못할 것 같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흥겨운 연말 분위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성 싶다. 가뜩이나 오른 집값으로 인해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적지 않을뿐더러, 취업문도 여전히 좁은 상황에서 나온 내년도 경제 전망은 사람들을 더 힘 빠지게 만든다.

모 취업포털에서 ‘올 한해 직장인들이 뽑은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위는 부동산 가격 상승, 2위는 재테크 열풍이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양극화, 신이 내린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 창업열풍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10대 뉴스 중 절반이 돈과 관련된 것으로, 직장인이 몇몇 모이면 이들 중 한두 가지는 화제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모이면 돈 벌기, 이른바 재테크란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를 바라지만, 드러내놓고 돈을 얘기하는 것이 터부시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때가 언제였나 싶게 노골적으로 돈을 얘기한다. 그리고 나 혼자만 처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 또 묻지 마 투자 열풍에 몸을 던지고 난 후 고민하는 사람들도 쉽게 눈에 뜨이곤 하는데, 이쯤 되면,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게 되고, 주위를 돌아볼 여력은 더더욱 없어지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 것이다. 해마다 이즈음이 되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어려움과 추위를 함께 나누는 훈훈한 온기가 한겨울의 칼바람을 무디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소식이 자주 들려오지 않는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 내 코가 석자인 마당에 누구를 돌아보겠느냐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기만 할까?

미국 하버드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마더 테레사 수녀처럼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착해진다고 한다. 또한 신체까지도 영향을 받아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물질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처럼 나눔 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를 ‘테레사 효과’라고 부른다. 봉사와 나눔이 남을 위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봉사나 나눔을 통해 얻는 기쁨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 성장을 거듭해 소득 3만 달러의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게 되면,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게 될까. 수십 년 전보다 훨씬 잘 살게 된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올 듯싶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누기 때문에 채워지는 것이 평범한 진리가 아닐는지….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연말을 맞아 이제 돈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우리 테레사가 돼 보는 건 어떨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채워지고, 또 그로 인해 내가 채워지는 소중한 기쁨을 올 연말 많은 이들이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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