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벽 장식 작은 센스의 감동

가을 낙조가 유명한 강화도의 장화리 바닷가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바로 이웃의 김문환 교수(서울대 미학과) 댁에 들렀을 때였다. 현관 옆에 색스런 금속조각이 걸려있어 가까이 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것은 장식 작품이 아니라 이 집안 열쇠걸이였다. 아마 모든 식구의 열쇠들이 다 걸려 있는 것 같았는데 우선 보기가 아름다웠다.

이렇게도 할 수 있겠구나. 미술작품처럼 벽을 장식하면서 실용적인 열쇠걸이 구실을 한다는 것이 더없이 멋져보였다. 편리하긴 또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현관을 나서다 열쇠 찾느라 헤매는 일이 없을 것 아닌가.

얼른 작년 가을 섬유작가 이성순 교수(이화여대) 댁에서 봤던 벽걸이가 생각났다.

디자인 센스가 남다른 예술가의 집답게 이 댁 현관 붙박이장 속엔 온 식구의 열쇠가 매달린 걸이가 멋지게 숨어있어 감탄하며 구경했었다.

그런데 그날 더욱 나를 감격케 한 것은 아파트 거실 입구 흰 벽에 붙은 빨간 열매 장식이었다. 아름다운 조각 작품 그 자체였는데 꽃시장에서 사 온 낙상홍 열매로 이 교수가 그렇게 엮어 만든 것이라 했다. 참으로 신선하고 멋졌다.

평범한, 너무나 쉽게 구하는 가을 열매 가지로 이렇게 겨울 내내 즐기는 벽걸이 ‘작품’을 연출하다니… 이 교수의 감각과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거창하게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러나 어딘가 남다른 멋을 연출하는 자세. 감동 인테리어의 출발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식구들의 열쇠를 모아 걸어두는 일도 그러나 이왕이면 금속공예 작품같이 ‘장식’하는 센스. 나아가 가을 열매를 엮어 벽걸이 조각 작품처럼 만들어보는 생활매너. 두 교수 댁의 현관 벽에서 얻은 디자인 감동이다. 나도 이렇게 해봐야지, 생활에 대한 관심과 의욕까지 심어주는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정말 언젠가는 꼭 따라해 볼 것이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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