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 생식기암 중 가장 흔한 암이며 매년 300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60대, 40대 순이며, 발병 빈도는 미국의 3배, 일본의 2.5배, 브라질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률은 전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6%로 미국, 일본, 스위스 등의 2% 내외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자궁은 자궁체부와 경부로 나뉘며 흔히 말하는 자궁암은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는 전암 병변인 상피내종양(이형성증)과 암병변인 침윤암으로 구분한다. 상피내암은 침윤성 자궁경부암보다 10년 정도 빠른 35~40세 정도에서 주로 발병하며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3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0대에 정점에 달한 후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궁경부암의 발병 빈도는 미혼보다 기혼 여성이, 출산 경험이 많은 사람에서, 성교 파트너가 많을수록, 첫 성교 나이가 어릴수록, 저소득일수록, 흡연을 하거나 성병을 가진 여성일수록 높다.

최근에는 이런 위험인자들과 더불어 성행위로 인하여 전파될 수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의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 중 99%가 HPV에 감염됐으며, 이중 62%에서 고위험군인 HPV16, HPV18형의 감염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특이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부부관계 후나 배변 후 질 출혈이 있고,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월경 간 출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질의 분비물은 담홍색이거나 혹은 약간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이며 병이 진행될수록 증가한다. 이외에도 자궁경부암이 요관, 골반벽, 좌골신경 등을 침범한 경우 허리나 하지로 뻗치는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전암 병변의 치료에는 크게 국소파괴요법과 수술요법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는 가벼운 병변이나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의 치료 시 주로 사용하며 후자는 병변이 중증 이상의 이형성증이거나 상피내암일 때 주로 사용한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부인 암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대처한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왜냐하면 정상세포가 변형되기 시작해 이형세포가 형성되고 완전한 암세포로 전환되어 온몸으로 퍼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검사는 성생활이 시작된 여성이라면 아무런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능한 한 20대 초반부터 적어도 6개월~1년에 한 번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암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한해 1만30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7000명이 사망하는데, 이들은 정기적인 자궁암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검사는 확진을 하는 검사가 아니고 선별검사로서 정확도는 약 60~70% 정도다. 따라서 암 검사가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어도 100%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자궁경부 세포 도말검사와 질 확대경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확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자궁경부 세포도말 검사의 보완방법으로 자궁경부암 발병에 크게 관여하는 HPV를 검색하는 방법이 개발되었고 자궁경부에서 채취한 세포의 DNA 분석을 통해 HPV 감염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에 HPV DNA 검사의 유효성을 승인하여 세포 검사와 HPV 검사를 병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제로 16~26세 여성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의 임상 시험을 한 결과, 백신을 주사한 여성들의 경우 HPV 16형 및 18형과 관련된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식생활 측면에선 지방 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영양소인 레티놀, 카로틴, 토코페롤, 비타민C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현미, 보리 등의 곡물과 당근·고구마·시금치·토마토 등 야채와 귤·복숭아 등 과일은 자궁경부암의 발병 위험을 줄이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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