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국제여성정책 심포지엄

부이 티 박 뚜잇
▲ 부이 티 박 뚜잇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이정옥)과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9월 27일 엑스코(EXCO) 국제회의실에서 ‘다문화 사회, 아시아 여성 결혼이민자의 적응과 삶’을 주제로 ‘2006 국제여성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향과 활동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시아시아오쥐엔(42·대만·세신대) 교수, 부이 티 박 뚜잇(56·베트남·호치민 여성연맹결혼지원센터장), 세키네 히데유키(44·일본·경원대학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참가하여 한국은 조신숙 여성가족부 여성가족국 사무관과 윤호정 경북도보건복지여성국장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여성 결혼이민자 정책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또 정일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원은 경북도 내 여성 결혼이민자 가족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 양북면에 베트남 출신 여성 결혼이민자 30여 명이 집성촌을 이뤄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해지는 가족문화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생활방식과 언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실제 수용 가능한 정책 방향 제시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민정 이주 여성의 집 ‘We Home’ 사무국장, 김혜순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정정희 경북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대만 지역 여성들과 ‘대만트랜스아시아 자매협회(TASAT)’를 설립하고, 대만의 이민관련법과 규정 속에 내포된 성차별주의와 인종차별주의에 도전하며 ‘이민자의 인권보호법 제정을 위한 동맹(AHRLIM)’의 창립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시아시아오쥐엔 교수는 “나를 비롯해 대만 여성들이 갖는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은 심각하며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한 뒤 “반면 많은 동남아 여성들은 빈곤에서 탈출하고자 대만 남성과 결혼하나 대만 내에서 그들을 문제의 시발점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이 일반화 되어 결혼이민 여성들의 높은 사회공헌도에 비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여성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답습되어 언제든 돈으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어머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TASAT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도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 그는 “대만이 먼저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마련했다지만 다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므로 이민 여성들과 민간단체의 요구에 충분히 귀기울여 정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호치민 여성연맹결혼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이 티 박 뚜잇은 “좋은 문화,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하는 많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길 원한다. 그러나 문화, 언어와 생활의 차이 등 어려운 점이 많다 보니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침해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결혼중개업소의 인권침해적 중개행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베트남 당 기관인 베트남여성연맹이 합법적인 결혼지원센터를 2003년 10월에 설립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자국의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결혼관리를 하고 있으며, 불법 중개조직에 대한 조사와 국제결혼할 여성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 및 문화, 이민법률 지식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를 통해 베트남 여성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매매상품처럼 취급하고 있어 베트남 사회에서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보호정책을 마련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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