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네트워크로 먹고살 수밖에 없죠"

미래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면, 또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갈 그 어떤 것이라면, 그 ‘신대륙’에 깃발을 최대한 빨리, 가능한 한 많이 꼽는 것이 곧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최근 제40차 세계미래회의 토론토대회(7월28~30일)에 다녀와 다양한 분야 수많은 미래 키워드에 대한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박영숙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을 만났다.

박영숙 실장의 또 다른 주요 직함은 2005년 재경부 산하 기관으로 설립돼 한국의 미래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사)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 회장.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의의는 미래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공동전선 구축과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대회 마지막 날 사상 최초로 유엔미래포럼·세계미래회의·세계미래학회·국제미래전문가협회·국제응용미래협회 등이 공동협력을 결의했다. 미래엔 ‘네트워크’를 먹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로 “소설을 쓰는 식으로가 아닌, 30여 개에 달하는 관련 방법론을 쓰고 자료에 기초해 미래를 최대한 정확히 예측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꼽는다. 이번 회의에서도 미래 리포트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규율로 ▲미래예측 방법론을 반드시 2~3개 이상 쓰고 ▲종래 20년간의 데이터를 입력시켜 시뮬레이션하고 ▲통합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외무역 의존도만큼 외국 전문가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한국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70%인 것에 비추어 외국인 전문가 70% 이상을 활용하고, 세계적 추세에 따라 미래예측에 대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과감히 배정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82년 영국대사관에 첫 근무할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래예측법을 배우고 익히며 훈련해온 것은 박 회장의 일상사다. 2010·2015·2020 리포트를 연이어 발간하며 미래예측에 대해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 중앙정보국(CIA)에 이어 국가 차원에서 2020년 예측 리포트를 낸 호주나 2050년까지 전망 리포트를 낸 영국, 양국 정부에서 일해 온 그의 이력은 우연이 아니다. 남편과의 첫 만남에서도 그의 손에 들린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잡지에 우선 눈이 쏠릴 정도였으니까.

박 회장은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곧 무엇을 어떻게 벌어먹고 사느냐는 것을 논하는 것이고, 세계미래회의는 이런 면에서 전 세계 다양한 분야 다양한 트렌드들을 살펴 전문가 그룹이 이를 세팅하려는 전략적 모임”이라고 규정한다. 때문에 우리 사회가 미래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사회상의 다양한 변화와 전략, 특히 통일 후 사회를 다룬 통합적 미래 리포트가 거의 없고, 과학기술부의 2030년까지 기술 발전상을 예측한 보고서가 거의 유일한 정부 차원의 보고서라는 사실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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