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시승기 - 세련된 디자인, 가는 곳 마다 눈길 사로잡아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이 차 새로 나온 아반떼 신형 아닙니까?”

오후 7시를 넘겨 광화문 신문사를 출발하여 조심스레 무려 6시간만에 드디어 도착한  우리집 평택 도두리 (요즈음 미군기지 문제로 유명해진 대추리 옆마을) 입구에서 전경이 차를 세운다. 새벽에 하얀 새 차를 몰고 나타난 우리 때문에 이 불쌍한 동년배들이 신이 났다. 서로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평을 한다.

“어 좋은데 매끈하고… 와! 안에는 블루로 딱 20대 컨셉이다 … ” 시커먼 전경들은 그저 신났다.

“차구경 끝나셨죠 저 갑니다” ....휘리릭~~

시승 첫날 토요일은 교회 수련회 준비로 안면도에 다녀왔고, 일요일은 이모네랑  새로 생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충주호에 다녀왔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차를 보면서 한 마디씩 한다. 

“이차가 새로 나온 신형 아반떼인가봐...”

시승에 충실하기 위해서 일부러 여러 곳을 달리다보니 현대자동차 마케팅 메니저가 된 기분이 들 정도였다. 물론 다닐 때 마다 차 흠집이라도 내지 않을까 노심초사였지만 말이다.

차 새로 장만했다고 삼촌한테 뻥도 치고, 시집도 안 간 딸내미 차부터 사준다며 이웃들은 부모님께 연일 눈총을 보냈지만, 3일 간의 아반떼 시승은 내 생애의 최초의 사치이며 우쭐거림이었다. 더불어 이 기회를 주신 여성신문사와 현대자동차측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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