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조 소시지’점
국내산 육류만 사용해서 소시지를 만든다는 이 집의 메뉴판에는 각각의 소시지마다 어떤 부위로 어떻게 만든다는 간단한 설명과 사진이 있어 처음 오는 사람도 무리 없이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날도 더우니 차가운 모둠 소시지를 주문할까 하다가 더운 모둠 소시지 위에 듬뿍 올려진 메시드 포테이토를 포기할 수 없어 고심 끝에 더운 모둠 소시지로 정했다.
잘게 채친 양배추 샐러드를 먼저 내어 주는데 새콤달콤한 두 종류의 드레싱과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가 입맛을 상큼하게 돋운다. 잔뜩 달군 철판 위에 뚜껑이 덮여 서빙되는 더운 모둠 소시지는 테이블에 내려놓으면서 소스를 부어주는데, 칙 하고 소스 부어지는 소리와 함께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소시지를 철판 위에 질퍽하게 고인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고소한 담백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거기다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메시드 포테이토에 독일식 흑생맥주를 곁들이는 맛이란! 밤이 가까워질수록 시원해지는 공기가 즐거움을 더해준다.
더운 소시지 모둠 작은 사이즈는 두 사람 정도가 먹기에 적당한 것 같다. 식사 전이라면 스파게티를 시켜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고, 옆 테이블을 흘깃 보니 저민 것처럼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에 싸먹는 차가운 모둠 소시지도 맛나 보인다.
가게 인테리어는 별 특징도 없이 소박하나 평일 저녁에도 손님이 붐비는 걸 보니 맛만은 확실한 집인 것 같다.
▲찾아가는 길: 02-757-1750, 서울역 부근 힐튼호텔 맞은 편
▲영업시간: 낮 12시~밤 12시(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메뉴: 더운 모둠 소시지 1만7000원(소)/2만1000원(대), 찬 모둠 소시지 1만7000원, 스파게티 5000원, 독일식 흑생맥주 300㏄ 5000원, 500㏄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