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한여름 밤의 꿈’

한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쉽게 잠을 이루질 못해 몸도 마음도 지치는 때다.

더위를 식힐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도심을 가득 메운 화려한 색의 네온사인들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이나 파리에 가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더위를 날려보자.

화려한 조명을 자랑하는
▲ 화려한 조명을 자랑하는 'N 서울타워'
N 서울타워 | 남산타워 이미지 ‘싹’… 복합문화공간으로

150억 원을 투입해 새롭게 단장한 ‘N 서울타워’. 기존 ‘남산타워’의 구식 이미지를 벗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재오픈한 지 8개월째, 주말에는 하루 이용객이 7000여 명에 이른다.

‘N 서울타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타워 전체를 감싸는 형형색색의 조명.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패턴은 밤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일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에는 꽃이 피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명작품 ‘서울의 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장의 갈대조명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로비에 들어서면 영화 예고편이나 최신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존과 체험전시 및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파빌리온 A·B가 마련돼 있어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서울의 야경을 시원스레 감상할 수 있는 전망존이 나온다.

하늘 화장실
▲ 하늘 화장실
1·4·5층은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된 레스토랑이 이용객을 맞이한다. 2층 전망대는 아날로그 전망대로 차를 즐기며 편안히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 위치한 ‘하늘 화장실’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답게 한눈에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디지털 전망대에서는 디지털 모니터 망원경을 통해 서울의 동서남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문의 02-3455-9277

‘탑 클라우드’ 내부 전경.
▲ ‘탑 클라우드’ 내부 전경.
탑 클라우드 | 서울전경 ‘한눈에’… 스트레스 ‘한방에’

서울 종로타워 33층에 위치한 ‘탑 클라우드’는 이름에 걸맞게 하늘에 떠 있는 구름모양으로 지어졌다.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 리가 설계해 유리 건축물의 모던한 느낌을 잘 살렸고, 사방이 모두 유리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넓은 창을 통해 서울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내부 천장 높이가 8.5m에 이르기 때문에 종로와 명동일대, 경복궁과 청와대, 북한산 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밤에는 빌딩숲 사이로 보이는 청계천 산책로가 아름다운 조명을 받아 그 전망을 자랑한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때문에 일에 지친 직장인들이 간단히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이다.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그릴과 카페로 나뉘어 호텔 수준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작은 게로 요리한 스프트셸 크랩 튀김(1만7000원)과 각종 해산물에 와인, 토마토소스, 조개국물을 넣어 얼큰한 맛을 낸 지중해식 해산물 수프(1만3000원)도 인기. 또 매일 저녁 6시부터 라이브 재즈공연이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하며 빌딩숲이 내뿜는 멋진 야경과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최고의 프러포즈 장소로 연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문의 02-2230-3000

‘63 씨월드’ 입구.
▲ ‘63 씨월드’ 입구.
63빌딩 | 유람선… 한강다리… ‘무릉도원’빌딩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63빌딩’. 대대적인 내부 공사를 통해 묶은 때를 말끔히 씻어낸 이곳은 복합문화 공간의 원조격이다.

7월 새롭게 오픈한 전망대에서는 최첨단 디지털 망원경을 통해 서울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밤에는 한강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유람선의 모습과 독특한 조명으로 뽐낸 한강다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전망대에는 별이 쏟아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터널, 소망을 적어 걸어두는 소원의 벽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함께 마련돼 있다.

85년 개관한 이래로 63빌딩 수족관, 전망대, 아이맥스영화관 등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노후된 시설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지난해 6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올해 초 새롭게 문을 열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63 씨월드’로 이름을 바꾼 63빌딩 수족관에는 400여 종, 2만여 마리의 해양 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어 해양 학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레퍼토리가 없어 진부했던 기존 물개 쇼를 업그레이드한 물개유치원, 수중마술쇼, 인어공주쇼 등을 선보인다. 아이맥스 영화관도 고화질 스크린과 고급 음향 시스템을 도입, 보다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789-5663

‘63 씨월드’의 인어공주쇼.
▲ ‘63 씨월드’의 인어공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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