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女 우등졸업, 男의 두 배…소득·인종 따라 차이

미국 대학 전반에 남녀 학생의 성비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7월 9일자 뉴욕타임스는 ‘미국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 및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종 및 사회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사 학위 취득률이 높고 학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정부 조사는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학업보다는 과외활동에 더 열중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전형적인 엘리트들의 사립학교인 하버드대학에서부터 소규모 공립대학인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까지 우등 졸업생의 다수는 여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봄 하버드대학 졸업식에서는 여학생의 55%가 우등졸업을 했으며, 이는 남학생의 두 배에 달한다. 또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에서는 2006년도 졸업생의 64%가 여성이었고 우등졸업자의 75%, 최우수 졸업자의 79%가 여성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남학생의 진학 및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여학생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20년 전에 비해 남성들의 진학 및 학업성취도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성차별이 줄어들고 취업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여성의 진학 및 학업성취도 증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가구의 소득 및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미 교육위원회(the American Council on Education)에 따르면 고소득 가구에서는 24세 이하 남성의 경우 여성과 대학 진학률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흑인과 남미계 저소득 가정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더 높다. 특히 백인 및 남미계 ‘저소득’ 가정에서 남녀 진학률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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