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 사례로 본 ‘가족친화경영’

지난 11일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가족친화 기업 우수사례 발표’ 및 ‘가족친화 경영 선언식’에서 KT, 유한킴벌리, 대림산업, 포스코, 벽산 등 8개 가족친화 기업의 사례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KT는 직장보육시설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기업에 비해 여성 근로자의 구성 비율이 높고, 여성 근로자들의 야근 빈도도 높아 고민하던 KT는 2003년부터 KT꿈나무어린이집을 설치하면서 직장보육시설 사업을 시작했다. 어린이집 설치 이후 KT에서 육아 문제로 퇴사나 휴직을 하는 일이 사라졌다고 할 정도다. 또 육아로 휴직 중인 여성 근로자들의 업무 복귀를 돕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업무 현황과 사내 동향을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KT 여성 근로자의 출산 후 복귀율은 99%에 이른다.

유한킴벌리는 탄력근무제와 양성 평등한 기업문화에 관한 사례 발표로 호평을 받았다.

유한킴벌리는 근로자들의 근무 구조를 혁신해 일과 개인의 삶의 조화와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탄력적 근무제도를 실시해 괄목할 만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생산직의 4조 근무제, 관리직의 시차출퇴근제, 영업직의 현장출근제 등 탄력적 근무제는 직원들의 업무효율화를 증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2004년 평균 이직률은 0.3% 미만으로 제조업 평균 이직률인 2.46%의 8분의1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공장 내 수유시설을 설치하고, 출산 전 휴가와 출산 후 출산축하금 제공 등 여성 근로자를 위한 양성 평등한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근로자 가족을 대상으로 토요문화 강좌를 열어 자녀 교육법과 건강관리법, 재테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벽산, 대림산업, KPMG, 패니 메이 등이 자사의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벽산은 우수 근로자에 한해 연2회 가족 동반 해외여행을 전면 지원해 주고, 근로자 자녀에 대한 학비보조, 근로자의 배우자에 대해 연1회 종합검진 실시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해외의 가족친화 우수기업 사례도 발표됐다.

미국 포드사(Ford 자동차)는 근로자의 자녀가 아파서 학교에 갈 수 없거나 직원의 갑작스런 출장이나 초과 근무가 필요한 경우, 전문 보육사가 24시간 동안 근로자의 자녀를 돌봐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가족친화 프로그램은 근로자 개인의 만족도를 높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독일의 ‘헤르티에재단’에 따르면 가족친화 경영을 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이 3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의 조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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