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사 “여성 스스로 상위직에 대한 쟁취 필요”

일반적으로 유럽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고등교육을 더 많이 받고 있지만 상위직에 포진한 여성의 수는 미미하다.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의 조사에 따르면 상위직의 단 10.4%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년과 비교해 볼 때 2배로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사의 기회평등 및 다양성 담당자인 모이트 파겔은 “독일의 거대기업 도이치텔레콤은 간부직 여성을 17.5% 늘렸으나 아직까지 상위직 여성은 4%로 저조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독일 증권 인덱스(DAX)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 중에서 여성 이사가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현실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주된 논쟁이 되어왔다. 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이 논쟁 자체가 문제다. 이러한 인식이 기업에서의 여성차별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파겔은 “여성의 리더십이 강조되고 많은 남성들이 역할 변화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남아 있으며 여성은 스스로 상위직에 대한 쟁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독일의 많은 기업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과 다양성이라는 두 가지가 인사정책에 있어서 핵심이 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상위직에 여성이 많은 회사는 다양성에 있어서 우수한 기업이고, 수익창출에도 더 효과적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다양성은 인사운영의 핵심전략으로, 직원의 성별, 나이, 종교, 삶의 방식, 사회계층의 다양성이 기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인사정책에 있어서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여성 노동력은 기업의 다양성 정책에 있어서, 또 급격한 노동력 감소에 따른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기업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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