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5명 중 2명 남성…“성차별 때문에” 직장 포기 사례도

여성 상관들에게 성희롱 당하는 남성들의 알려지지 않은 고충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6월 25일 영국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남자 상관이 여자 비서에게 압력을 가한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성희롱의 피해자 5명 중 2명이 남자인 것으로 영국 정부가 실시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영국 상무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남성 중 4분의 1가량은 즐겁게 해줘야 할 손님으로부터도 성적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평등기획위원단에 따르면 성희롱 상담전화에 걸려오는 전화 중 8%는 남자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남성 피해자들은 여성들처럼 적극적으로 불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 피해자들의 불평도 여성들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등기획위원단의 제니 와슨 회장은 “성희롱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영향을 주며, 스트레스와 건강문제뿐 아니라 성희롱을 피해 직장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경제적 어려움도 야기한다”고 말했다.

법은 성적 희롱을 몸을 더듬는 등 음란한 행동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성 때문에 모욕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남성 피해자들은 여성에 비해 후자의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상관들은 남성 직원보다 여성 직원을 더 호의적으로 대하며, 남성 직원을 더 정기적으로 꾸짖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직장에서 받는 남성들의 설움은 성희롱뿐이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전 간호대학 학생이 법원을 상대로 낸 성차별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앤드류 모힝(29)이라는 영국 청년은 간호대학 재학 시절, 영국 왕립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받던 중 남자 간호사에게 가해지는 성차별 때문에 간호대학을 중퇴했다.

그는 여자 간호사는 남성 간호사의 감시 없이도 남자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반면, 남자 간호사는 여자 환자를 볼 때 여자 간호사를 보호자로 대동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여자 환자의 자궁 검사나 가슴이 노출되는 심전도 같은 검사에 모힝은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간호사 없이는 참석할 수 없었다.

그는 “여자 환자들이 여자 간호사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남자 간호사라는 이유만으로 여자 환자들을 돌보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은 나 자신을 열등하게 느끼게 만들었고 화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의 두 기사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나날이 지위가 향상되어 가고 있는 요즘 여성 상관이나 고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거나,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직업 현장에서 역차별 받는 남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