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내공 자랑하는 면 요리집 3곳

쫄깃쫄깃 부드러운 메밀국수 ‘유림’

메밀은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훌륭하고 칼로리까지 낮아 여름철 다이어트식 중 최고로 손꼽힌다. 서소문 골목 안에서 40여년의 건재함을 자랑하는 메밀 국수집 유림. 점심시간이면 그 일대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두 판으로 넉넉히 담겨 나오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메밀 면을 시원하고 달콤한 국물에 적셔 먹는 메밀국수는 여름철 꺼져가는 입맛 살리기에 딱이다. 도무지 입맛이 안 난다면 매콤하게 비벼 먹는 비빔메밀을 추천한다. 두툼하게 통으로 썰린 아작아작한 단무지가 국수의 맛을 더욱 살린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 앞 호아빈 골목

▲전화: 02-755-0659

▲메뉴: 메밀국수·비빔국수·냄비우동  5000원, 비빔메밀 6000원

다진 앙념 걸쭉·매콤 ‘할매 냉면’

그야말로 태양이 작열하는 듯했던 휴일 오후 대학로에 나갔다. 허기 진 뱃속에 무엇이든 넣고 싶은데 더위에 통 입맛이 없어 뭘 먹으면 좋을까 헤매다가 물어물어 찾아갔다.

뻘건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물냉면인지 비빔냉면인지 분간이 안 가는 이 집의 옛날 냉면은 매콤하면서 감칠맛 나는 육수가 입에 짝짝 붙는다. 자극 없는 육수에 면도 직접 뽑는 고급 냉면집 스타일은 아니지만, 옛날에 먹었던 것 같은 분식집 냉면 스타일이 정감 간다. 부드럽게 술렁술렁 넘어가는 물만두나 동행한 인원이 많다면 순대를 함께 시켜 먹으면 좋겠다.

▲찾아가는 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제일 뒷길

▲전화: 02-747-8512

▲메뉴: 옛날냉면 4000원, 물만두 3500원, 모듬순대 1만원

장어 튀김도 파는 우동집 ‘신신옥’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장어로 국물 내고 장어튀김을 가루 내서 뿌려주는 우동이 단돈 3000원이다. 1958년 문을 열어 후한 인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문을 닫은 지 20년 만인 2001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는 이곳을 보면 가격대와 허름한 가게 외관처럼 맛도 옛날 그 시절 그 맛 그대로일 것 같다.

쫄깃하고 통통한 면발에 옛날 생각나는 심심한 국물의 우동은 먹고 나서도 자꾸만 생각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노란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장어 튀김을 먹다 보면 비싼 장어를 저렴하게 즐기는 것 같아 흐뭇한 기분이 든다.

▲찾아가는 길: 1호선 동인천역 하차, 신포시장 내

▲전화: 031-766-0303

▲메뉴: 튀김우동 3000원, 장어튀김 5000원(반 접시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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