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투자가 우선…연금 보장성 보험은 필수
2004년 보건복지부의 ‘고령화·정보화 시대의 신 효문화 실천방안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의 다수가 ‘가족이 노인을 돌봐야 한다’고 답해 부양의 책임이 일차적으로 가족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양책임이 전적으로 가족에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라와 사회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비혼 여성 임현주(31)씨는 “현재 결혼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은 없지만, 나 자신을 위해 종신보험, 암보험, 연금성 상품에 월급의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기혼 여성 안명희(31)씨는 “결혼생활 중 이혼이나 사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노후까지 안 가더라도 여성의 경제력은 필요조건”임을 강조한다.
기혼 여성 윤지현(34)씨는 “자식에게 노후를 기대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독신 노인이 증가할 경우 이들을 돌보기 위한 사회적 비용을 우리 자식들이 떠안아야 하는 게 억울하다”고 말한다.
한편 여성단체들도 여성 기초연금제나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기존의 정책적 관심에서 벗어나 노년의 삶에 대해 철학적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실무자들의 나이가 3040을 넘어가고 있기에 남의 일 같지 않은 데다가 같은 맥락에서 회원단체들의 관심도 뜨겁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여생’ ‘노후’ 등 관련 통상용어 사용의 부조리를 지적하기도 하고, 효의 영어식 발음 ‘HYO’는 ‘Harmony’와 ‘Young & Old’의 약어라는 식의 해석을 시도하기도 한다.
여성연합은 4월 14일 노인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1차 워크숍을 열었고, 10월 2차 워크숍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