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부부의 이색 자녀교육서 출간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연 속에서 가르치는 부부의 이색 교육서 ‘아이들은 자연이다’(돌베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년 전 서울을 떠난 장영란·김광화 부부가 딸 탱이(김정현·18)와 아들 상상(김규현·11)이 전북 무주 산골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 하고 싶은 일과 공부를 하며 자라났다.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것도, 탱이가 검정고시를 본 것도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었다.

누나 탱이는 누가 가르친 적도 없는데 책과 팝송 테이프로 영어를 공부했다. 산골 생활을 글로 써 잡지에 연재하기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결과로 돈이 생긴다’는 진리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홈페이지도 인터넷을 찾아보며 직접 만들었다. 탱이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학 진학에 대해 고민도 되지만 “한 가지만 하고 살기엔 인생이 아깝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의젓하게 얘기한다.

동생인 상상이는 책을 벗으로 삼았다. ‘논어’ ‘맹자’ ‘손자병법’ 같은 어려운 책에서부터 ‘파브르 곤충기’ ‘마법천자문’ 같은 만화책까지 다양한 책을 읽었다. 책과 신문의 바둑기사를 모으며 바둑을 터득했고 수학 교과서 한 권을 스스로 원리를 깨쳐가며 한번 물어보지 않고 다 풀기도 했다.

장영란·김광화 부부는 참교육이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고 깨달으며 ‘참살이’를 찾는 과정이라 얘기한다. 책 속에 삽입된 귀농살이의 즐거운 한때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장영란·김경화 지음/ 박대성 사진/ 돌베개/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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