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눈에 띄는 여성영화들

여성들의 출입이 금지된 이란의 축구경기장에 남장을 하고 숨어드는 열혈축구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란의 여성 차별정책을 고발하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오프사이드’가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주 시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15개 상영장에서 열리는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엔 42개국에서 온 장·단편 19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이번 영화제에선 특히 여성 감독이 연출한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덴마크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행위 예술가인 시몬느 아버그 캐른이 남자친구와 함께 연출한 ‘전장의 미소’는 비행기 조종사가 꿈인 16세의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직접 카불까지 목숨을 건 불법 비행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스페인 여성 감독 클라우디아 로사의 데뷔작 ‘마데이누사’는 로테르담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홍수로 길이 막혀 낯선 마을에 갇히게 된 남자가 그 마을 시장의 딸인 마데이누사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글렌 클로즈, 다코타 패닝, 홀리 헌터 등 유명 여배우 9명이 등장하는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나인 라이브스’는 남성 감독이 연출한 독특한 여성영화로 눈길을 끈다.

캐나다의 루이즈 아샹보 감독의 ‘가족’은 도박 중독으로 빚에 쪼들리고 애인이 휘두르는 폭력에 견디다 못해 14살짜리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어머니의 여정을 그린 영화.

한국 여성 감독들의 영화도 눈길을 끈다. 조은희 감독의 ‘내부순환선’은 기관사인 남자 주인공이 지하철 공간 안에서 겪게 되는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경순 감독의 ‘쇼킹패밀리’는 싱글맘인 감독 자신을 포함해 가족 안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20대, 30대, 40대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관람료는 편당 5000원이며 개·폐막작, 심야 상영은 1만 원이다. 문의 063-288-5433 www.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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