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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얘기만 나오면 엄마들은 속이 답답하다. 책만 많이 읽으면 될까? 토론만 많이 하면 될까? 무조건 많이 써보면 될까? 어느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구조화된 논리적인 생각을 창의적인 글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토론-논술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출발은 책을 읽는 데서 시작된다. 정독을 하며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저자의 생각을 헤아리는 ‘혼자 읽기’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독서는 교사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독해의 깊이를 더하는 ‘함께 읽기’에서 완성된다. 사실적 질문과 추론적 질문, 적용적 질문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 독서’인 것이다. 우선 텍스트 내용을 사실적으로 충분히 이해한 뒤 추론을 통해 숨겨진 의미와 관계성까지 심층적으로 분석·이해하고 더 나아가 텍스트의 내용을 ‘지금, 여기의 나’에게로 가져와서 적용·대입함으로써 재해석하고 접목시켜 완전히 내것으로 소화해내는 일련의 과정이 완성되어야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토론이다. 토론은 논리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입론을 하고 반론을 펴고 다시 반론 꺾기를 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능력과 논리적 표현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그런데 토의와 토론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토의(Discussion)는 두 사람 이상이 모여서 주어진 문제를 놓고 해결안을 모색하는 것이고, 토론(Debate)은 이미 나온 해결안을 놓고 긍정(찬성)과 부정(반대)으로 나뉘어 자기 입장을 주장하고 상대 주장을 논박하는 의논 행위이다.

함께 읽는 사회적 독서 과정에서 토의를 충분히 한 뒤에 텍스트에서 쟁점을 뽑아내서 토론을 하게 되면 아이들의 논리력이 크게 향상된다.

방향성 없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왔다갔다하지 말고 텍스트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독서-토론-논술이 내용면에서나 활동면에서나 논리적 일관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진정한 논술교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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