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평생 어머니와 아내에게 의존하는 남자
남편 육아 분담, 무언의 혁명을 시작하자

오늘도 텔레비전 드라마에선 출근하는 남편 옆에서 다소곳이 서서 재킷을 들고 있다가 입혀주고 가방과 손수건을 가져다 손에 쥐여주는 아내가 등장한다. 그 아내 역시도 직업이 있는 여자. 저 여자는 언제 준비하고 출근하나, 저런 모습이 직장 다니는 여자들에게 가능한 일인가. 그런데도 그런 장면이 아직까지 남편과 아내의 전형적인 모습인 양 보여진다.

인간은 모두 얼굴과 몸통, 그리고 팔과 다리 한 쌍씩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팔이나 다리가 하나밖에 없거나 보고 듣는 기능이 불편한 사람들을 우리는 장애가 있다고 표현한다. 어찌 보면 장애라는 건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편견일 수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장애우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내부적인 장애인은 외관상의 장애는 없으나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이들의 가족 역시 다른 장애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인정하는 내부 장애는 신장 장애, 심장 장애, 간 장애, 호흡기 장애, 간질 장애 등으로 현재 총 7만4381명. 전체 등록장애인 156만8261명 가운데 2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전문가들의 연구를 거쳐 중증 피부질환 장애, 소화기 장애, 비뇨기 장애, 혈우병, 에이즈, 알코올 약물 중독, 치매, 기질성뇌증후군 외 내부기관 장애와 발달장애, 정신적 중증장애 등을 중심으로 장애 범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장애의 범주에 아래 열거한 사항에 해당하는 남자들을 넣자고 제안하고 싶다. 온전한 육신을 갖고도 그것을 쓰지 못하고 사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절반 이상이 그들이다. 멀쩡한 육신을 갖고도 자신의 생존에 관한 일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칭얼거리는 애처럼 누가 옆에서 해줘야 살 수 있는 남자들이다.

어머니께서 살아 계신 동안 내내 말씀하셨던 명언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를 떠올리게 된다. 해놓은 밥과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일도 못 하는 사람, 빨아서 장에 넣어둔 옷도 꺼내 입지 못 하는 사람, 텔레비전 보면서 리모컨도 가져오지 못하는 사람, 아침에 꼭 깨워줘야 일어나는 사람,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병행하며 바쁜 아내를 몸종으로 부리려는 사람 등. 집에서 손 하나 꿈쩍 안 하는 사람 등 자신이 먹고, 자고, 입는 일조차 혼자서 하지 못하는 해결되지 않는 이런 사람들이 정말로 불쌍한 장애인들이다. 우리나라엔 이런 진짜 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들이 득실거린다.

육아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자 이제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하나만 낳는 식으로 무언의 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야 사회도 육아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 않는가. 자녀 육아보다 여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남편 육아다. 이제 여성들이 남편 육아에 대한 조용한 액션을 취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의 몸은 쓰라고 있는 것, 이러한 장애인을 퇴치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궁리해 보자고 전국의 여자들에게 외치고 싶다.

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