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분기별로 교육 정례화

교정공무원의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의 발생지인 서울구치소가 3월 28일 여성 재소자를 대상으로 첫 성추행·성폭력 대처교육을 실시했다. 서울구치소는 4월부터 분기별로 여성 재소자의 성폭력 대처교육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28일 서울구치소는 여성 재소자 150명 중 40여명과 여성 교도관 3명에 대해 50분 동안 교육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선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가 성희롱·성폭행의 개념과 사건 발생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강연했다. 이는 여성 재소자 성추행 및 자살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변 교수는 “여성 재소자를 처음으로 접했는데 20대 초반부터 머리가 하얀 할머니까지 다들 밝은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며 “필기를 하고,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등 교육에 열심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성추행·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무엇보다‘자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피해 발생시 여성 재소자들간에 이러한 사실을 공유하고, 관련 상담소와 연계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한 여성 재소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면 오히려 피해자가 힘든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라고 물어 와 재소자, 여성단체와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남성 재소자들에게도 성추행·성폭력 예방 및 대처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변 교수는 “교정시설에서 성폭력 등 인권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앞서 서울구치소는 3월 9일, 20일, 21일 세차례에 걸쳐 직원과 경비교도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20일, 21일엔 ‘양성평등 문화확산’‘여성 수용자 등 소수 수용자 배려’등을 다짐하며 성추행·성폭력 추방을 결의하는 행사를 가졌다.

안승용 서울구치소 총무과 교위는 “3월 29일 지역 여성단체 활동가를 비롯한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성폭력감시단이 조직됐다”며 “앞으로 민원인으로부터 인권침해 사례를 접수하는 교정행정 옴부즈만 제도를 실시할 예정”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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