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페미니스트 격월간지 '미즈 Ms.'와 직장여성을 위한 격월간

지 '이그제큐티브 휘메일 Executive Female' 최근호가 전하는 미국의

몇몇 일터 풍경을 발췌, 번역하여 소개한다.

가사노동도 ‘실명화’시대?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 컴퓨터기업 휴렛-팩커드사와 인텔사는 최

근 피고용자중 동성연애자들의 가사와 이를 담당하는 파트너에게 특

정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1백50여명 상당의 고용인들의 명단을 작성

하는 일에 착수했다. 또한 이를 공동조사한 ‘람다 리걸 디펜스’

(Lambda Legal Defense)와 ‘에듀케이션 펀드’(Education Fund)는

가사일에 일정 혜택을 부여하여 이를 원조하는 29개의 노동조합과 62

개 대학명도 밝혔다.

고용주들, ‘티끌 모아’ 육아지원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호텔과 식당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위

해 미국내 최대 규모의 탁아기금을 조성하기로 최근 결의했다. 이를

위해 35개 호텔 경영주들이 고용인들의 업무에 대해 시간당 5센트씩

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피고용인들은 일년에 5십만 달러

로 예상되는 탁아기금 목표액을 너끈히 달성할 수 있게 된다고.

장애인 고용촉진엔 역시 ‘법’이 최고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94년엔 91년보다 8십여만명이나 더 많

은 수의 중증장애인들이 고용됐다고 한다. 이는 27%나 증가한 놀라운

수치. 관련 전문가들은 그 공을 90년에 제정 통과된 ‘장애인 법’에

돌리고 있다.

호경기에도 여성은 늘 뒷전

미합중국 여성노동국은 최근 기업들의 감량경영이나 해고에 있어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훨씬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

다. 최소한 3년간 고용됐다가 93, 94년에 직장을 잃은 여성들 중 경

기가 호전됨에 따라 재취업된 여성들은 96년 초까지 76.1%에 이른다

고 여성노동국은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같은 상황에 처했던 남

성들의 재취업률 82%에 비해선 아직도 불공평한 수치다.

‘농담반 진담반’의 직장내 성희롱

미국의 금융중심가 월스트리트에선 직장내 성희롱 고발이 증가일로에

있다. 한 산업전문 뉴스레터(Securities Arbitration Commentator)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직장내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주장한 여성들에게

행해진 중재는 26건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5년간의 모든 중재건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고발내용은 여성에게 적대적인 직장

환경부터 승진의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그러

나 고발여성에 대해선 “너무 과민한 나머지 농담조차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몰아부치는 분위기라고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피고용인 전

문변호사 주디스 블라덱은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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