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들 고시반·자료실운영·특강… 전방위지원

고시에서 여풍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대학교 출신 여성 합격자들의 합격자 비율과 함께 대학교가 여성 합격자 증진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고시 준비를 위해 고시반 운영과 고시 합격자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는 남녀 공통된 부분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는 52명으로 지난해 36명에 비해 많아졌고, 행정고시 합격자는 11명(2004년 19명), 외무고시 합격자는 1명(2004년 1명)이었다. 특히 행정고시에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53명이 배출되기도 했다.
법과대학 고시반에선 총 210명이 공부할 수 있는 고시연구실 3곳, 고시기숙사인 ‘솟을관’, 고시서적과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고시자료실을 운영하면서 합격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해 3월 사법시험 합격자 초청 간담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특강을 개최한다.
행정학과에선 행정고시, 입법고시,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96년부터 행정·외무고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이 1차 시험에 합격한 경우 100만 원의 장학금을, 최종 합격한 경우 합격한 학기에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다음 학기부터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 면제의 혜택을 주고 있다.
2003년 국가고시정보센터를 통해 시험준비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실행하고 있는 연세대는 2005년 사법시험에서 120명, 행정고시에서 35명, 외무고시에서 3명, 공인회계사 시험에선 17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냈다. 그러나 외무고시 합격생 중 여성이 1명이었고, 공인회계사 합격자 중 여성이 46명(약 38%)을 차지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남녀별 통계가 없는 상황이다.
박경숙 연세대 여학생처 여학생지원과장은 “지난해 6월 연세대 출신 여성공인회계사로 구성된 연세여성공인회계사회를 발족하고, 11월 공인회계사 준비 여학생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법과대학에선 84년부터 교내 유일한 여학생 전용 고시실인 ‘명모헌’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기숙사인 법현학사에선 2003년부터 여학생의 입실을 가능하도록 하고, 고시 1차 합격생들에게는 8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 행시 1명,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15명의 합격자를 낸 숙명여대는 고시 1차 합격자에게는 1년 동안 학비 전액을 면제해 주고 2차에 합격하면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면제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사시 고시반인 수정당, 공인회계사 고시반인 숙지원 등 단과대학별로 6개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사시 177명의 합격자 중 여성은 50명이었다. 이와 함께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2004년(강은경, 경제 99학번), 2005년(배상인, 경영 00학번) 2년 연속으로 여성 수석 합격자를 배출해 냈다. 한양대는 지난해 사시 합격자 63명 중 19명, 2004년 합격자 58명 중 11명이 여성이었다. 사시 1차 합격자와 모의고사 성적 우수자에 대해 등록금 100%, 70%, 30%를 면제해 주고, 사시 1차 합격자에 대해 월 평가 모의고사를 통해 50만∼20만 원의 장학금을 차등 지급한다.

 고시합격 10계명
숨어있는 ‘남’을 생각하라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하는 고시이기에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남’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자.
벼락치기의 생활화 능력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관건이다. 평소에도 벼락치기를 하는 마음가짐으로 집중력을 향상시키자.
‘하루에 500페이지’처럼 계획은 구체적으로 벼락치기와 같은 집중력은 분명한 목표에서 나온다. 자신이 공부해야 할 양을 시험까지 남은 기간으로 나눠보자.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잡다한 보충 교재를 없애자 나에게 맞는 한 권의 교과서로 공부하자. 새로운 내용은 그 안에 추가하면 된다.
반복, 또 반복. 반복만이 살길이다 책의 내용이 그림처럼 각인될 때까지 최소 7번 이상 반복해보자.    ⑥ 자투리 시간도 활용하자 수면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아끼자. 시간 활용을 기록하는 ‘시간 기록장’을 만들어서 자신이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낭비하고 있는지 파악하자.    
나만의 무기를 마련하자 지금까지의 노력에 날개를 달자. 한눈에 쏙 들어오는 글씨체는 채점관의 눈에 들기 마련.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유용하다.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자 해야 할 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먼저 하자. 일의 순서를 결정할 줄 아는 사람이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          
시험 전 일주일을 잡자 시험 전 일주일 동안에 모든 시험 과목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자 확신이 없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불가능해 보이는 계획도 확신이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 고시십계명은 사시, 외시, 행시 3관왕으로 유명한 고승덕 변호사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최미림 인턴기자 nayanamr@hotmail.com

● 여성 증가와 함께 변하는 고시촌 풍경
곳곳에 ‘여성전용’ 주택·시설
고시에 도전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고시촌에도 새로운 풍속이 생겨났다. 최근 2∼3년 전 등장하기 시작한 여성 전용 고시텔에는 냉장고와 에어컨은 물론,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진 개인 샤워실, 화장실에다 초고속 인터넷, 케이블 TV까지 갖춰져 있다. 또 고객이 여성인 점을 감안, 첨단 보안장치까지 갖추는 시설도 있다. 여성 고시생이 유독 많은 대흥동 이외에 관악구 신림동에도 최근 깨끗한 원룸이나 여성 전용 고시텔이 많아졌다.
‘고시촌’은 대개 남성들만의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과 고시 관련 학원, 독서실, 당구장, 만홧가게 등이 운집해 있고 편한 옷차림의 남성들이 북적대는 것이 일반적인 고시촌의 풍경. 그러나 최근 고시촌의 모습은 바뀌고 있다.
신림동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이승연(25·여)씨는 “남성들만 거주하던 예전의 환경이었다면 고시촌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여성 전용 주택을 비롯해 독서실, 각 휴게 공간에도 여성 고시생을 배려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양정인(연세대 법학3·여)씨도 “접근성이 용이하고 이동하며 얻는 피로가 없다는 측면에서 고시촌에 집을 얻어서 생활하는 편이 체력이 약한 여성들에게 더욱 유리하다”며 “고시촌에도 여성들에게 안전한 주택이라는 하드웨어는 갖춰진 셈”이라고 했다.
여성 전용 주택 이외에 눈에 띄게 바뀐 것은 패스트 푸드점이나 미용실, 만화·DVD 대여점이 부쩍 늘었다는 것.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PC방, 당구장 등을 찾는 남성에 비해 여성 고시생들이 만화나 비디오를 대여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대흥동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이유재(30·여)씨는 “여성 고시생이 증가한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시촌 상업 서비스는 점차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주 기자 ij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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