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의 재발견 - 연령별 멋내기 제안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멋도 부리고 추위도 견딜 수 있는 부츠는 겨울철 가장 좋은 패션 아이템이다.
거리엔 웨스턴 부츠에서부터 올해 패션 경향의 하나인 러시안 부츠(벨벳이나 과감한 털 장식의 디자인),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어그부츠, 전통적인 통부츠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한껏 멋을 살린 여성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일반적인 소가죽 외에 표범무늬가죽,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퍼(Fur·털)까지 소재도 훨씬 다양해졌다.
그러나 30∼40대 여성들은 개성에 맞춰 부츠를 골라 신는 것을 자신과 먼 얘기처럼 느끼기 십상. 꽃 장식이나 자수, 깃털, 구슬 등으로 장식해 화려함을 강조한 부츠는 자칫 지나치게 눈에 띄거나 ‘나이와 걸맞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겨울 한철 착용할 부츠에 투자하는 것이 아깝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체형과 의상, 디자인 등을 고려한다면 부츠도 얼마든지 실용적인 아이템이 된다.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 실장은 “30∼40대 여성의 경우 요즘 유행을 그대로 따르는 것보다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자신의 직위와 의상에 어울리는 부츠를 선택해야 한다”며 “세련되고 단아한 디자인의 부츠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할 뿐 아니라 겨울 이외에 봄, 가을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부드러운 질감의 진한 색상 부츠는 정장과 함께 신어도 맵시가 난다”며 “부츠는 커리어 우먼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30대 - 짙은 색상의 깔끔한 디자인

활동량이 많은 30대 직장 여성에게 어울리는 부츠는 너무 달라붙거나 헐렁하지 않은 앵클(발목까지 오는) 스타일이다. 느슨하게 흘러내리는 통부츠 스타일이 올해 특히 인기지만 이는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으므로 오피스 룩에는 어색한 아이템이다.
색상은 가능하면 짙은 것이 좋으며, 소재도 와일드한 가죽 무늬를 살린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감도가 느껴지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장식적인 면에서도 과도한 느낌의 버클 장식 등은 피하고 5∼7㎝ 정도의 힐을 신는 것이 지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다리가 굵거나 짧은 사람은 앵클부츠를 피하는 것이 좋고 다리가 휘었다면 품이 약간 넉넉한 롱부츠로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리가 길어 보이려면 스커트에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부츠를 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기본 정장 이외에 짧은 상의와 통이 넓은 정장 바지를 입는 경우에도 날렵한 디자인의 부츠를 매치하면 여성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40대 - 벨벳·퍼 소재로 우아함 살려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에 오른 40대.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패션의 포인트다. 탠디의 강선진 디자인팀장은 “스웨이드 등 부드러운 질감에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의 부츠는 40대 여성들의 원숙미를 살리는 데 제격”이라며 “부츠를 착용할 경우 의상은 지나치게 화려하게 입지 않는 센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패션 전문가들은 튀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부츠 소재로 ‘벨벳’과 ‘퍼(Fur)’를 적극 추천한다. 길이가 짧고 결이 일정한 벨벳이나 퍼 소재 등을 코디하면 화려하면서도 튀지 않아 전문직 여성에게 적절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또 이런 경우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보온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금강제화 강주원 실장은 “벨벳과 퍼 소재는 보기에도 따뜻해 보일 뿐 아니라 방한효과가 탁월해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인기를 끈다”며 “지난해 유행한 셔링(주름을 이용한 디자인) 부츠도 럭셔리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 40대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부츠와 어울리는 스타킹은
동일한 색상 심플한 무늬로

 올 겨울 유행하는 부츠에 타이츠를 매치할 때는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커트나 부츠 중 한 가지에 색상을 맞춰 유사한 톤의 타이츠를 입는 것이 다리가 길어 보이는 비결이다.
무늬가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것도 시선을 끊어지게 해 다리가 짧아 보이므로, 민무늬나 무늬가 은은하게 짜여진 스타일의 타이츠가 적당하다. 분위기 변신을 꾀할 때에는 투명한 일반 스타킹을 착용한 후 망사 스타킹을 위에 입고 부츠를 신으면 과감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낼 수 있다.
판탈롱 타이츠를 입어 레이어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부츠의 색상과 톤이 다른 동색 계열의 타이츠를 매치하는 것이 무난하다. 다리가 가는 편이라면 보색의 타이츠를 매치해 튀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단, 판탈롱 타이츠와 스커트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으면 다리가 짧아 보이므로 부츠와 타이츠, 스커트 사이에 적당한 간격이 유지돼야 다리가 굵어 보이지 않는다.
또 유행인 벨벳 소재 치마나 단정한 정장 치마에 판탈롱 타이츠를 신으면 정장풍의 단조로운 느낌을 덜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낼 수 있다. 판탈롱 타이츠는 H라인 미니스커트에 착용하면 세련된 느낌을, A라인 스커트나 주름 치마에 매치하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낸다.
우연실 비비안 디자인실장은 “올 겨울엔 겉옷이나 부츠 등이 매우 화려하므로 전체적인 스타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장식적인 분위기를 발끝까지 이어가도록 하면 개성 있는 연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비비안 스타킹팀 조영아MD>

꼭 끼는 부츠, 건강엔 적신호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나 굽이 지나치게 높은 부츠의 경우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부츠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병은 혈액순환 장애. 다리로 몰린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럴 경우 각종 다리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앓고 있던 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중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피가 다리 쪽으로 역류되면서 발병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가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게 불거져 나오거나 심하게 붓고 저린 증상을 수반한다. 또 어깨와 허리에 통증을 주기도 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남창욱 원장은 “부츠의 굽이 지나치게 높으면 몸의 무게 중심이 허공에 뜨기 때문에 허리, 어깨, 목이 모두 긴장하게 되어 몸이 피로해진다”며 “신발은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데, 부츠는 유독 앞쪽에만 힘이 가해지므로 특히 허리관절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경고한다.
다리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종아리보다 0.5㎝ 정도 통이 넓은 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가죽보다는 천으로 된 부츠가 움직임이 많은 종아리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굽이 지나치게 높으면 체중이 쏠려 걷기 불편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높고 긴 부츠보다는 짧은 발목 부츠가 건강에 유리하며 잠깐이라도 부츠 지퍼를 내리고 발목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좋다. 또 발바닥의 중앙에 있는 용천혈을 볼펜과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눌러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남 원장은 “틈틈이 발 운동을 해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극심한 통증을 느낄 때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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