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박경림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버트 레이놀즈, 톰 샐릭, 파라 포셋, 리 메이저스, 돈 존스 등 쟁쟁한 스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60년대 말과 70년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던 TV 쇼 프로그램인 ‘The Dating Game’(여자1명, 남자 4명의 커플 만들기) 출신이라는 점이다. TV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배우로까지 성공한 이들을 주시하던 국내 방송도 예전부터 선남선녀들을 내세운 데이트 프로그램을 계속해 왔다. 
최근까지 유행하던 연예인들끼리의 커플 만들기 프로그램들이 짜여진 각본으로 인해 식상해지고 인기 관리의 장으로 퇴색해버리자 ‘국민의 연예인화’의 일환으로 일반인의 참여가 신선함을 줄 거라 생각한 제작진에 의해 ‘박수홍, 박경림의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줘’(KBS 2TV 일요일 오전 10시 40분)가 탄생했다. 2005년 12월 11일자로 6회를 맞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커튼으로 가리고 서로의 진심을 알아보던 예전과 달리 ‘보여주고 싶지 않은 신체 부위는?’과 같은 직설적인 질문을 서슴지 않는 등 변화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일단 출연 남성들에게서 “장모님께 잘하겠다. 된장찌개를 꼭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말이 앞다퉈 나오고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겠다”는 등 아내와 장인·장모에게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남성들은 기존의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4대 1이라는 남녀의 수가 평등에 어긋난다거나 학력, 직업 등을 중시하는 모습, 부모님이 모두 생존하지 않은 시청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출연의 목적이 자신의 신규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서인 듯 보였던 경우도 있었던 만큼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필요할 것이다.
방송의 특성상 프로그램을 통해 맺어진 커플은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을 통해 시청자들도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자 TV칼럼의 첫 번째 필자로 선정된 김진영씨는 KBS TV비평 시청자 데스크, EBS 지금은 시청자 시대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으며 방송위원회 보도 교양 심의위원을 지냈다. 앞으로 여성의 눈으로 각종 방송프로그램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글을 꾸준히 게재할 예정이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