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날’ 좌담회

생산소비자(prosumer:producer+consumer)의 시대. 인터넷의 빠른 확산에 발맞춰 소비자는 인터넷상에서 생산, 유통, 구매 후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 인터넷 시장 거래 규모는 약 4조86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0.3%가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소비자 운동의 방향과 발전에 관한 논의도 뜨겁다. 12월 3일 ‘제10회 소비자의 날’을 맞아 여성신문은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의 참여’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하고 ‘건강한 인터넷 소비자 운동’을 위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일시·장소
  11월 28일 오후 5시·한국소비자보호원 회의실

●참석자
  민현선  재정경제부 소비자정책과장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교수
  홍윤표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회장
  오명문  한국소비자보호원 , 소비자정보센터 상담위원

인터넷 소비자 운동 역사는

최근 인터넷 소비자 운동은 제품별 전문 정보사이트,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한 정보 교환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기업(제품)의 안티사이트 형태이다. 98년 이후 이들 기업 안티사이트는 1000여 개 이상 늘어났지만, 현재 양적 증가는 주춤한 추세다. 그러나 인터넷 소비자 운동은 소비자 주권 실현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운동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97년 시작된 국내 인터넷 소비자 운동사를 정리했다.
▲97년 한글 살리기 운동=부도 위기에 몰린 ‘한글과 컴퓨터’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회사를 넘기려고 하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구매를 해 기업을 살렸다. 당시 70만여 개의 한글 프로그램이 팔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글과 컴퓨터’는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99년 최초의 기업 안티사이트 ‘골드뱅크 탈퇴하려는 사람들의 모임’ 탄생=골드뱅크는 사이버 다단계 회사로, 골드뱅크에 게재된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고 광고했지만 이용자가 세금을 부담하는 등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형태였다. 이에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2000년 안티피라미드, 안티조선 등장=이들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 안티사이트 바람을 일으켰다. 다단계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모임으로 시작된 안티피라미드는 현재 8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2002년 안티 삼성아파트 삼성물산과의 소송에서 승소=이를 계기로 안티사이트의 확산과 대중화에 속도가 붙었다. 또 같은 해 안티 삼성몰 사이트도 집단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삼성몰 사이트에 접속하면 컴퓨터가 고장나는 문제로 네티즌이 소송을 제기했다.
▲2004년 8월 안티 웅진닷컴 사이트 패소=웅진닷컴과 웅진코웨이개발이 안티 웅진닷컴 사이트를 상대로 낸 폐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당시 웅진의 다단계 영업으로 인한 피해자 모임인 안티 웅진닷컴은 인신공격성의 글 등을 이유로 명예훼손이 인정되었다. 이후 영세한 안티 사이트에 대한 기업들의 소송이 확산되면서 현재 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활동이 주춤하고 있다.
▲2005년 폰아리 발족=YMCA 휴대전화 평가단 ‘폰아리’는 휴대전화 버그 문제 해결을 위한 체험단으로 활동했다. 활동 결과에 따른 배상을 이끌어내고 배상금은 컴퓨터를 구입해 장애인단체에 제공하는 등 소비자 운동의 새로운 대안을 보여준다.
YMCA 시민중계실 김희정 팀장은 “인터넷 소비자 운동의 어려움은 지도력 부재로 인한 지속적 활동의 어려움”이라며 “인터넷 운동의 한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와 함께 협력하는 등 다양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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