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

어린이들이 많이 읽는 위인전을 잘 살펴보면 세종대왕, 이순신, 안중근 등 남성 중심적이고 ‘중요 인물’ 위주의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여성은 유관순과 신사임당이 고작. 세계 역사에서도 나이팅게일, 퀴리 부인 정도만이 여성 위인으로 등장할 뿐이다.
그렇다면 역사 전개 과정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미미한 존재였을까? 한 주간지에 ‘역사 속 여성이야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해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모은 김정미씨의 ‘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눈과마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역사 속에 존재했던 다양한 여성들의 자취를 더듬으며 남성 중심적 역사관의 수정을 시도했다. 남성 중심의 왕권 체제에서 여왕으로 군림했던 선덕여왕의 정치력과 외교력에 주목하고, 현모양처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진 신사임당의 화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이집트의 여성 파라오였던 하쳅수트를 소개하고, 클레오파트라의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또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던 콜럼버스의 신항로 개척을 지지했던 여왕 이사벨 1세의 존재를 밝히고 ‘몬테소리 교육법’으로 유명한 마리아 몬테소리가 이탈리아 여성 최초의 의대생이며 어린이 중심의 교육법을 창시한 여성 교육자임을 강조했다.
이 책은 역사 속 여성들이 맞닥뜨렸던 사회적 조건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기보다는 다양한 여성의 삶의 단편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수집물에 가깝다. 드라마 작가 출신의 저자는 특유의 개성적인 문체와 생생한 화보로 역사 속 여성 이야기를 백과사전 식으로 정리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역사 속 여성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김정미 지음/ 눈과마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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