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무쌍 아줌마 기자의 인도 체험기 ‘…왜 갔어?’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사표를 던지고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그걸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일. 여기 기자 생활 10년차에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고자 휴직계를 내고 일곱 살짜리 딸에 열두 살짜리 친구의 딸까지 두 아이를 데리고 인도로 떠난 용감한 여성이 있다.
인도라는 나라는 최근 한국인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 많은 사람이 인도 여행을 꿈꾸고 인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인도에서 1년을 보내고 돌아와서 쓴 체험기 ‘인도에는 왜 갔어?’(사진·사군자)에서 저자 안은주(36·시사저널 기자)씨는 인도를 “생활인의 지옥이자 여행자의 천국”이라 정의하며 인도에서 사는 일 자체가 “도 닦는 일”이라 표현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와 경영학을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다는 후배의 말에 이끌려 낯선 땅 인도에 도착한 저자는 도착하자마자 난관에 부닥친다. 외국인 거주 등록을 위해 관공서에 수십 번 드나들어야 했고 일주일 이상 시리얼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며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다. 외국인에게 무조건 바가지를 씌우고 보는 인도 사람들과 한국 돈 몇 백원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는 짠순이 아줌마로 돌변하거나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난 여행에서 짐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기억까지, 직접 체험한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의 여행기와 달리 관광지, 숙소 정보 등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직접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통해 여성 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도의 어제와 오늘을 있는 그래도 보여준다는 것. 인도의 연애와 결혼 풍습을 취재해 결혼제도를 통해 여성이 어떤 처지에 놓이는지 비판하고 대학생이자 학부모로서 느낀 인도의 교육 시스템을 분석했다. 최근 불고 있는 조기 유학 붐을 진단하며 정보기술(IT) 강국에서 생명기술(BT) 강국으로 변화하는 인도의 미래도 예측하고 있다. 안은주 지음/ 사군자/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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