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0만명 제한급수 최악 가뭄피해

푹푹 찌는 여름철 비 오듯 쏟아지는 땀으로 온몸은 끈적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아예 물 속에 들어앉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니면 청량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 발 담그는 신선놀음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야말로 ‘물을 물 쓰듯’ 하고 있지만 우리 후손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정부는 2002년 현재 1493㎥인 국민 1인당 가용 연간 수자원량이 2025년이면 1340㎥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즉, 장기적인 용수 수급 전망에서 현 비율로 물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오는 2011년까지 연간 약 40억㎥의 물 부족 상황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중에서 약 22억㎥는 노후관 개량, 절수기기 사용, 농업용수 절감 등 수요 관리로 해결하고 댐 연계운영 등 기존 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6억㎥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약 12억㎥의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강원 삼척시 원덕읍 노곡1리 노실마을은 상수도 원수 부족으로 7월부터 9월까지 2∼3개월 동안 제한급수를 실시 중이다. 70가구 160여 명의 주민들은 오전 5∼9시, 오후 5∼9시까지만 물을 공급받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001년 봄에는 전국 86개 시·군에서 약 30만 명이 제한급수를 겪는 등 1904년 기상관측이래 최악의 가뭄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아껴쓰기운동중앙회 박영자 활동가는 “물은 이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며, 특히 여성과 물은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일상 생활에서 절수기기를 설치하는 등 물 절약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환경마크 인증 절수형 수도꼭지는 사람의 신체 부위를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멈추게 하거나 일정량의 물만 나온 뒤 자동으로 멈추게 하는 방법으로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 1개 레버식, 자동온도조절식과 같이 냉·온수를 혼합해 사용하는 수도꼭지는 적정 온도의 물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샤워수처럼 물이 흐르는 절수기 등은 물의 양은 적지만 물의 힘이 세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대변기에 부착하는 절수기기에는 기존 변기에 적은 양의 물이 배출되도록 절수 부속을 설치하는 방법과 대변·소변별로 구분하여 물이 나오도록 하는 절수기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대소변을 보기 위해 한 사람이 하루 평균 5차례 변기를 이용한다고 한다. 1회 변기 세척 시 사용되는 물의 양은 일반 양변기는 9ℓ, 환경마크 인증 절수형 양변기는 6ℓ다. 즉, 환경마크 인증 절수형 양변기를 쓰는 가정은 일반 양변기를 쓰는 가정에 비해 한 달에 약 1.4t(1400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환경부와 상하수도협회가 운영하는 ‘물사랑’ 홈페이지(www.ilovewater.or.kr)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가정의 63%가 수도꼭지를 완전히 연 상태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수도꼭지에 절수설비나 절수기기를 설치한다면 일반 수도꼭지에 비해 최소한 1분당 세면용은 3ℓ, 샤워·욕조용 수도꼭지는 4.5ℓ, 주방용은 5ℓ의 절수효과가 있다. 수도법 시행규칙에 따라 대변기에 절수기기를 설치한 신축 건물은 종전 사용수량 13ℓ짜리로 탱크형 대변기가 설치된 기존 건물에 비해 24∼64% 절수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물위원회 김낙중 간사는 “개인 차원의 물 절약 운동도 중요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라면서 “물 사용이 많은 목욕탕의 절수설비 미설치 단속, 누수율 13%에 달하는 노후 상수도관의 교체 등 법·제도적인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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