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진 장관, 스승의날 기념 성동여자실업고 강의

“실업고생들에겐 아직까지 대학의 벽이 높습니다. 실업고생들의 진학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기업들은 실업고생보다 대졸 구직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해 실업고생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 정책은 무엇인가요”

5월 16일 제24회 스승의날을 맞아 성동여자실업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장하진 여성부 장관의 강의에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강의의 주제는 ‘여학생들의 직업과 진로, 꿈과 희망’. 40여 분간 장 장관의 학창 시절과 미래 설계, 고등학교 시절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의가 이어졌다. 요는 고등학교 시절의 특징, 행동양식이 30여 년이 지나서도 그 사람을 좌우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3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었다. 장 장관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학창 시절을 인용했다. 그는 “전남여고 교문 왼편에 있던 감자탑이라 불리는 광주학생운동 독립운동탑을 지날 때면 선배들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학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것이 오늘날 여성부 장관을 있게 한 상징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문계와 달리 대다수가 취업하는 365명의 실업계 여학생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장 장관의 강의에 모아졌다.

그러나 장 장관은 실업고 여학생들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강의에 이어 학생들의 질문에도 원론적이고 두루뭉수리한 답변을 내놔 아쉬움을 남겼다. 장 장관은 실업고생의 취업난에 대해 “정부가 민간기업의 취업에 관여하긴 어렵지만 취업 때 남녀차별을 안 두도록 하고, 학력 차별 없이 채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면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진학에 대해선 “졸업 후 바로 대학에 가거나 다른 경로를 거쳐 대학에 가는 등 여러 경로가 누적이 되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는 답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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