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3년

만약 당신이 두 번째 이력서를 쓰고 있다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국내 최대의 헤드헌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신현만씨가 직장생활 3년 안에 전문가로 성공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헤드헌팅회사를 운영하며 접한 수많은 직장인들의 사례를 통해 직장인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예리하게 짚어보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한국 실정에 맞는 커리어 컨설팅이라는 점과 국제 사회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신현만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1000원

어떤 푸른 이야기

지식을 넓히거나 지혜를 얻거나 교훈을 찾는 따위의 목적 없이 그저 막연히 읽고 싶은 글, 문뜩 몽상에 잠기기도 하면서 되풀이해 읽고 싶은 책. 장 미셸 몰푸아의 ‘어떤 푸른 이야기’는 그런 책이다. 지상의 삶에 어려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탐색하고, 언어를 통해 감각적인 존재인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영원에 가 닿으려는 욕망을 노래하는 이 책은 ‘유한과 무한에 대한 아름다운 명상록’이라고 불러도 좋다.

장 미셸 몰푸아 지음/정선아 옮김/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8000원

시골에 사는 즐거움

한국판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이 늘어나고 있다. ‘무한 경쟁’에 내몰려 언제나 내일을 살 뿐 오늘을 살 수 없는 기형적인 공간, 도시를 사람들은 떠나고 있다. 느리게 사는 ‘자연스러운 삶’을 찾아 귀농한 유안나씨도 그런 사람이다. 3분이면 오는 지하철을 놓칠까 종종거리며 뛰던 도시 여자가 5일장에 익숙해지면서 느끼는 소박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땀 흘린 만큼 얻는 농부로서의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유안나 지음/도솔출판사/9500원

새로운 나여, 안녕

앨리스 워커의 신작 ‘새로운 나여, 안녕’은 그녀의 전작들에 비해 차분하다. 인종차별과 그에 대한 투쟁으로 살았던 청년기를 반영하는 전작에 비해 나이가 들면서 내면에 보다 집중하는 지금의 그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57세의 주인공이 자신의 두려움과 대면하면서 ‘나이듦의 힘’을 깨닫고 ‘지혜로운 할머니’로 다시 태어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나이 들어가는 현재를 인정하며 나이 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마음을 열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 “이제 당신의 마음을 열 때입니다”

앨리스 워커 지음/이옥진 옮김/마음산책/9000원

모녀지정(母女之情)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다. 사회학자 조한혜정씨, 연극인 박정자씨, PD 최영인씨, 사진작가 조선희씨 등이 어머니로서 딸과 함께, 딸로서 어머니와 함께 인터뷰했다. 그들은 자유롭고 쿨하면서도 유정하고, 성글면서도 소원하지 않다. 한국에 ‘던져진’ 여성으로서 행복과 슬픔을 ‘같이’ 느껴온 모녀는 가족을 넘어 동료다. 근본적으로 서로에게 ‘애틋한’ 10쌍의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간의 자매애를 되짚어 본다. 어머니는 딸의, 딸은 어머니의 다른 이름이다.

김선미 지음/북라인/9000원

내 가족을 살리는 생활·영양 이야기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줄까. 영약학자 최선혜씨는 ‘잘 먹고 사는 법’을 물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책이 ‘내 가족을 살리는 생활·영양 이야기’다. 평생을 영양학에 몸 담아온 전문가답게 5대 영양소의 기능과 효과에서 실생활 적용까지 꼼꼼히 풀어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천연치료’다. 단식법, 물 치료, 숯 치료 등 천연치료 방법뿐 아니라, 바이러스성 감염, 루퍼스, 천식에서 위궤양, 아토피 등 현대병을 식생활로 치료하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최선혜 지음/훈복문화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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