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2.jpg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1. 운명은 점쟁이가 예언해주는 거야!

2. 무슨 소리? 운명은 내가 만드는 내 작품이야!

며칠 전 만난 40대의 남자는 2번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소박한 꿈을 꾸며 살고 있지만 그는 별명이 무려 3개나 된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한다고 '박 배려!'

총각 후배들에게 틈만 나면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박 엮어!'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다고 '박 추진력!'

그래서인지 그의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들끓는다.

그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회사 동료 중에 의외로 점쟁이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언제 아이를 낳아야 좋을까요? 올해 언제쯤 외국에 갈 운수가 있나요? 증권투자, 어떤 회사 주식을 사야 대박이 터질까요?

그는 도무지 그들이 이해가 안 된다.

딱 한번뿐인 인생을 왜 시시콜콜 점쟁이가 하라는 대로 하고 살까?

점쟁이가 만물박사라면 점쟁이들은 왜 저렇게밖에 못 살까?

그래서 그는 정반대의 생각으로 산다. 결코 우리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노력하느냐? 안 하느냐?…그 차이에 따라 운명도 달라진다. 그는 '인생=축구'라고 생각한다.

축구는 전쟁인 동시에 체스이며 더 나아가 발레이기도 하다.

전쟁처럼 죽기 살기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야 하고 결국엔 승자와 패자밖에 없는 냉엄한 결과를 낳는다. 또 축구는 체스처럼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운동이다.

덮어놓고 뛰기만 한다면 백전백패다.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비교분석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축구는 발레처럼 리듬을 동반한 예술이다.

축구선수들의 몸놀림을 보면 마치 발레리나가 춤을 추듯 유연하고 환상적이다. 그러므로 축구는 스포츠인 동시에 예술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축구할 때 죽기 살기로 뛰면서 슈팅을 해야 '골인' 확률도 높아지듯이 인생도 자신의 베스트,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성공한다.

점쟁이가 설령 너는 반드시 세 번 골을 넣게 될 거야…라고 예언을 해도 그냥 벤치에 앉아만 있으면 '골인' 기회가 올리 만무하다.

필드에 나가서 헛발길질을 하더라도 힘차게 뛰어야 기회는 온다. 골인하기 위해서는 슈팅을 자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의 최대치를 뽑아내는 방법이다. 인생엔 지름길이 없다. 성공엔 월반이 없다. 성실한 노력과 진실된 겸손만이 필요하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 골인지점을 향해 힘차게 돌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멋진 슈팅이다. 성공이다!

최윤희 /방송인, 칼럼니스트 babozang@empal.com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