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수회 파열음 속 다른 여성후보 임명설 나와
여교수 최초로 경북대 신임 대학원장으로 임명됐으나 교수평의회의 반대로 부결된 박정순 교수 사태가 여 교수들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유예 상태인 경북대 신임 대학원장 임명과 관련, 다른 여 교수 임명 가능성이 제기되자 여교수회의 소극적인 대응에 동료 교수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
경북대의 한 교수는 "대구여성연합회가 총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자 본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여교수회에선 총장이 그런 것도 아니고 교수회에서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조용히 넘어가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여 교수에 대한 성차별임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보였던 전국여교수연합회도 일부에서 교수평의회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돼 내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진자 전국여교수연합 부회장은 "부결이 한 달 가까이나 지난 4월 초 경위 조사 요구서를 교수평의회가 아닌 총장 앞으로 보냈다"며 "총장이 다른 여성 후보를 임용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왔는데 이는 한 사람을 파멸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교수연합회 측은 추이를 지켜본 뒤 박 교수 건을 국가인권위원회 등 진정 기관에 제출한다는 입장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임인숙 기자isim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