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4-4.jpg

피곤한 발에는 휴식을, 지친 마음에는 여유를 주는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

출판사 '좋은생각'에서 문을 연 홍익대 앞 북카페. 달팽이 모양의 간판이 인상적이다. 달팽이와 같은 '느림'의 미학을 노린 카페일까? 흐음, 재미있군.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 쪽 벽을 가득 메운 책들, 스터디 모임을 하는 사람들,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혼자 책을 보며 여유를 읽는 사람들. 북카페다운 분위기이다.

음료를 주문하려고 보니 메뉴판이 여느 카페 같지 않다. 좋은친구(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노을과 풍차(아이스티), 쉬는시간(마키아토)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이름의 메뉴. 뭔가 재미있는 것들이 더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다른 북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곳의 매력은….

그리운 사람에게 엽서나 편지를 쓰세요. 잔디와 소나무가 배달해 드립니다.

이메일이(e-mail)나 블로그(blog)에 익숙해진 요즘, 군대에 간 이가 있다면 모를까, 손으로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였던가. 특히 부모님께 편지를 쓴 기억은 더더욱 가물거리지 않던가. 설령 썼다 해도 편지를 부치는 과정에서 머쓱해서 마음을 접은 적은 없는지 이런 사정을 다 헤아리는 것처럼 이곳에서 우표도 붙여주고, 편지도 부쳐준다고 한다.

옆에는 예쁜 편지지와 엽서도 마련되어 있다. 친절도 하셔라 이런 신선하고 착한 아이디어 때문일까 점점 이 카페가 마음에 들려고 한다.

피곤한 발을 쉬게 해 주세요. 잔디와 소나무에서 족욕탕을 마련했습니다.

북카페에서 족욕이라고? 정말 카페 뒤편에는 아주 편안해 보이는 의자와 족욕탕이 5세트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족욕에 필요한 비누와 수건, 로션, 슬리퍼까지 비치되어 있다. 카페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으며, 향 좋은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의자에서 족욕까지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종일 구두 안에서 숨도 잘 못 쉬는 발을 생각하면 썩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발을 닦아준다면 점수를 왕창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특한 아이디어 덕분에 '잔디와 소나무'가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

쉼과 평화, 그리고 기쁨을 찾으세요. 여기 잔디와 소나무가 있습니다.

족욕탕이 있는 북카페라고 해서 '잔디와 소나무'가 만병 통치약이라도 된단 말인가. 쉼과 평화, 기쁨이라 작은 카페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실제로 가보면 카페의 따뜻한 분위기에, 세심한 배려에 자주 찾아와 심신의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믿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분주한 하루를 보낸 저녁, 집에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가서 "좋은 친구 한 잔 주세요" 라고 하면, 피곤한 발에는 휴식을, 지친 마음에는 여유를 선물로 받게 될 테니.

문의: 02-330-0333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주차: 가능 예약:불가 좌석:60석

찾아가는 길: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직진, 청기와주유소 끼고 우회전 120여m 직진

정주영 객원기자 jju0@paran.com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