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차가 막힌다. 옆 차선을 보니 잘 뚫린다.

미안하지만 살짝 새치기 해서 들어간다.

그런데 이번엔 또 이 쪽 차선이 막히고 아까 차선은 뻥뻥 잘도 뚫린다. 그럴 때 우리는 대개 이렇게 말한다.

에이, 재수 없어! 나는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

별 것 아닌 일도 나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런 사람을 '머피의 법칙'에 산다…고 한다.

뭐든지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샐리의 법칙'에 사는 사람.

나는 푼수 9단이라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만 와도 화들짝∼박수를 치며 성심 성의껏 반긴다. 우와…감사해라. 엘리베이터 예쁘기도 하지! 만약 고장 났으면 못 왔을 거 아냐?

웃을 일이 아니다. 엘리베이터 고장 나서 사흘 동안 갇혔던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일인 것이다.

두 다리로 걸어다닐 수 있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새록새록 감사할 일이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니다.

생긴 것부터 맘에 안 들었다.

커야할 건 무지 작고 작아야 할 건 무지 큰 나의 외모.

그렇다고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시라.

키 같은 것은 좀 작았으면 좋을 텐데 무지하게 크고 마음은 커∼야 하는데 '소심쪼잔'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겁도 엄청 많다. 압력밥솥 처음 사서 밥을 할 때도 코미디를 연출했다.

밥을 하는데 갑자기 솥이 뱅글뱅글 도는 게 아닌가?

내 꼭지까지 돌아서 나가버렸다.

그리고 관리실 아저씨에게 소리쳤다.

아저씨, 우리 집 솥이 돌아요!

그렇게 겁이 많은 나…얼마나 살기 힘들겠는가.

처음엔 멋모르고 투덜투덜 불평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찍' 소리 안 하고 그저 감사해 한다. 눈, 코, 입이 제 위치에 '세팅'된 것만 해도 얼마나 큰 기적인가? 얼마나 큰 행운인가?

페루에서 두 다리가 붙어 있는 인어아기가 태어나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해군부부가 얼굴 없는 여자아이를 낳았다. 이젠 예쁘고 미운 게 문제가 아니다. 크고 작은 게 대수가 아니다. 그냥 제 위치에서 제 기능만 충실히 해주면 그 자체가 기적이고 행운인 것이다.

그렇다. 뭐든지 나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냥 감사하자.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된다. 소변금지를 거꾸로 읽으면 '지금변소'가 된다. 머피와 사는 사람은 항상 자살, 소변 한번 못 보고 방광염 걸려 고생한다. 그러나 샐리와 함께 사는 사람은 날마다 살자, 지금 변소!

'머피 에너지'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빨리 발로 차버려라. 나 너랑 안 살아! 이혼도장 꽝꽝 찍어라. 그리고 뭐든지 좋게 생각하는 샐리랑 결혼해라. 샐리와 살면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똑같은 소금도 미역에 뿌리면 펄펄 살아나지만 배추에 뿌리면 팍 죽어버린다. 똑같은 바람에도 침몰하는 배가 있고 쾌속 항진하는 배가 있지 않은가?

머피와 살면 항상 노릇노릇∼

샐리와 살면 항상 파릇파릇∼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머피랑 살 것인가? 샐리랑 살 것인가?

100% 당신의 자유다!

최윤희 /

방송인, 칼럼니스트 babozang@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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