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사퇴서 낸 박세일 “박 대표 리더십은 실험단계”

전재희 등 행정도시법 통과 반대파 장외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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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대표가 분권적 당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이런 난세, 격동의 시대에 얼마만큼 잘 기능할 것이냐는 지금부터가 문제다. 박 대표의 리더십은 실험단계에 있다”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에 반대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박세일 한나라당 의원의 최근 발언이다. 행정도시 문제로 한나라당은 극심한 내분 사태를 겪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내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기 위해 5선의 강재섭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하고 후속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박세일 의원이 여전히 사퇴 의사를 접지 않고 있고 전재희 의원 등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이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수투위)를 결성해 15일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이런 내분 사태를 일각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당 안에서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장외투쟁의 형태로 표출시켰다는 점에서 박 대표의 당 장악력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현재 사퇴한다 해도 대안이 없다”며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당분간 박 대표 체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교류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표는 당의 정치지형을 바꿔 여성도 당대표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하지만 구시대 정치인이란 태생적 한계가 새 시대에 맞는 정치인의 역할에 장애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또 “대중적 친화력만으로 당내에서 대선주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국내 정치 무대를 떠나 15일부터 22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 핵심 인사들과 만나 한·미관계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미 도중 박 대표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짧은 면담을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 국방장관과 한국 야당 지도자의 만남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지는 박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기사 제목을 '한국의 딸의 운성이 떠오르다'고 붙여 박 대표를 '한국의 딸'로 묘사했다.

박 대표는 74년 8월 육영수 여사가 숨진 뒤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지만 단 한번도 외국방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이 아닌 정치적 비중을 지닌 공인으로서 대미외교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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