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파워가 있는 사람은 조직 내에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동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직에서의 파워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조직파워의 이러한 남녀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개인이 조직에서 파워를 얻는 원천은 직급이나 전문성 등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 획득의 발판을 위해 파워 사이클에 진입하는 것이다. 일단 파워 네트워크에 속하게 되면 이들의 도움으로 정치적 연대나 정보공유를 통해 파워의 획득 및 재생산이 이루어진다. 즉 파워의 선순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에서 여성은 파워 네트워크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정보공유나 핵심적 업무수행 기회를 얻을 수 없고 결국 파워가 없는 무력한(powerless)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즉 파워부재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 내 여성이 파워부재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파워 사이클 진입에 필요한 자원이나 정보, 타인의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뿐 아니라 자신의 무력한 지위를 묵인하는 행동양식에서도 탈피해야할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파워를 얻기 위해 조직에서 치열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남성들이 사용한 기존의 파워 획득 방법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남성들은 주로 희생양을 만들거나 업무 수행 자체보다는 경쟁자를 공격하는 방법 등을 통해 자신의 파워를 획득, 유지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그동안 파워 추구 자체가 비윤리적이고 역기능적이란 인식을 강하게 갖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의 파워 획득은 파워의 본질과 타인의 심리 이해를 통한 진정한 의미의 파워 구축 전략이어야 한다.

파워를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는 ‘자신의 행위를 통한 파워 구축방안’과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을 통한 구축 방안’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개인이 자신의 행위를 통해 파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탁월하고 가시적이며 조직의 현안과 밀접한 직무 행위를 보여야 한다. 가시적인 행동을 통해 파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팀 또는 위원회 등에 참석하거나 부서간 업무 협력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비해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한 파워 구축방법은 조직 내에 널리 퍼져 있는 비공식적 네트워크의 활용을 의미하고 특히 동료나 부하직원과의 연대를 통해 가능하다. 조직내 파워 획득은 동료로부터의 수용이 필수적 요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 동료들과의 연대를 통해 파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견제하는 저항 세력을 잘 중화시켜야 한다. 개인적 이득이 배제되었음을 진솔하게 이해시키는 것만이 저항하던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여성은 파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조직 내 파워는 상급자나 동료 뿐아니라 일상적 실무를 담당하는 부하직원과의 연대를 통해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하의 개인차를 잘 관리해야한다. 특히 자기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부하직원들에게도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호의적인 태도는 일을 완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며, 동시에 이는 개인의 조직 내 평판도를 높여 경력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파워는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나누어주는 '임파워먼트'를 통해 자신의 파워가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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