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여성기업인협 정기총회 “담보력 위주 대출 개선” 촉구

여성 IT기업인들은 경영난 해결을 위해 복잡하고 담보력 위주의 심사제도 개선과 충분한 자금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회장 홍미희)는 2월 24일 가락동 섬유센터(KIPA) 에메랄드룸에서 '제5회 정기총회 및 2005 벤처기업 지원자금 활용 방안'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약 3476개(전체 IT기업의 3.4%) 여성IT기업 중 34.6%가 지난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대답해 IT여성신규자금지원과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미나 초청강사로 나온 조민호 스틱IT벤처㈜ 상무는 벤처캐피털(벤처기업 투자업체)의 보수적 투자평가에 대한 벤처기업들의 불만에 대해 “투자기업 중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10개 기업 중 한 두 곳뿐이었다”며 “은행이나 투자기관이 리스크 부담으로 조달하기 꺼려하는 재정지원을 해왔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미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벤처캐피털이 주목하는 투자분야에 대해 “휴대폰과 PDA 등과 같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 분야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소재와 장비의 개발이나,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솔루션 등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벤처 기업”이라며 특히 “여성기업이 콘텐츠 업종을 선도해 오느라 고생했으나 이제는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해야만 경영 초기부터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초청강사인 송기진 우리은행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은 “담보 위주의 여신취급 문화를 지양하고 기술력 위주의 여신심사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근 우량기술 보유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자금지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송 부행장은 “현재 15개 분야 40여명의 중소기업 CEO, 교수, 변리사, AICPA(미국공인회계사) 등으로 이뤄진 외부자문단의 기술력 평가를 거쳐 창업준비 자금·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기술개발지원에 대한 자금 대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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