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일정액 적립·3~5년 투자해야주식·채권 분산투자로 비교적 안정

원금손실·수수료율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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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자들이 솔깃해 할 만한 투자상품으로 '적립식 펀드'가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의 적립식 펀드 월간 판매액은 46조5000억원으로 10개월 새 무려 2배가 증가했다. 경기한파로 지하철 광고마저 된서리를 맞은 지 한참이지만 요즘 지하철 안에는 적립식 펀드의 내용을 조목조목 소개하는 광고판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원금손실이란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펀드 투자열기가 날로 더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립식 펀드는 일단 3∼5년짜리 장기 적금과 외양상 흡사한 면이 많다. 매달 정기적금처럼 일정한 돈을 납입할 수 있기 때문. 대신 적립식 펀드에 투자되는 돈은 그때 그때 주식이나 채권 등에 분산 투자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푼돈을 투자해서 수익률을 얹어 목돈을 돌려 받을 수도 있지만 주식 하락 장에서 돈을 급히 되찾아야 할 경우 원금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의 종류는 투자 대상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다르다. 최근 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떠들썩했던 적립식 펀드는 주식형을 말한다. 올해 주식전망에 따라 하락장을 예상하는 판매사에서는 채권형에 가입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변액보험'이란 형태로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일반 적립식 펀드와는 만기나 수수료 등에서 다소 구분이 되므로 약관을 자세히 검토하는 게 좋다.

▲가입시기와 환매시기 잘 선택해야= 일반적으로 적립식 펀드는 주가지수가 많이 내렸을 때 가입하는 게 낫다. 주가가 꺾이면 펀드의 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신규가입을 결정하기보다는 일반적인 펀드에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거나 적립액을 일단 줄여 주가 하락 위험을 낮춘 후에 다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 적립액을 늘리는 방안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환매 시기. 적립식 펀드는 경기 사이클을 감안한 것이다. 돈을 찾는 시점의 주가 수준이 수익률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달 꼬박꼬박 저축을 하듯 투자했어도 급히 돈을 인출해야 할 일이 벌어질 때 주가가 급락한다면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수료 및 세제혜택 잘 살펴야= 수익률을 계산할 때 수수료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운용사와 판매사의 수수료, 가입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적립식 펀드의 상품별 수수료 차이는 최대 연 2% 정도이지만 전문가들은 평균 정도의 수수료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주식형의 수수료는 평균 연 1.5%. 올해 10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면 1만5000원을 연 수수료로 내야 한다. 채권형의 수수료는 연 1.0% 미만이다. 운용사를 선정할 때는 수익률을 살펴보거나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 또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원하는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지만 매달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감안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

▲자신의 투자 성향 이해=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성향의 투자자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자율이 아무리 낮아도 원금손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투자자는 애초에 주식이나 펀드라는 상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이 위험에 베팅하기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인지, 종자돈을 가지고 이리저리 굴려서 목돈을 마련해 보고 싶어하는 모험가인지는 일단 명확히 해야 한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있듯이 굳이 한창 들떠 오른 적립식 펀드가 아니더라도 상호저축 예금상품이나 채권투자 등 다양한 대안투자도 함께 고려해 볼 만하다.

박윤주 객원기자 yoonju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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