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천사 장학금' 제정…후배 상담가 양성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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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천사'라는 ID로 지난 2002년부터 '학교가기 싫어'사이트에서 '왕따상담가'로 활동 중인 김혜민(19·김해 한일여고 3)양. 현재 학교폭력 또래상담가와 '학교가기 싫어'사이트 운영자인 김양은 지난해 9월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05년에는 대학생이 되는 만큼 '왕따상담가'활동뿐만 아니라 '후배 상담가'를 기르는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에요”

김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처음 '왕따'를 경험했다. 이후 7년간 구멍난 친구 스타킹을 봤다는 등의 이유로 '변태'라고 따돌림을 당하면서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우연히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를 상담해 주는 '학교가기 싫어'라는 사이트를 알게 돼 상담자 교육을 이수한 후 또래상담가로서 활동하게 됐다.

오는 3월 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는 김양은 상담가 지도교육을 받은 후 '후배 상담가'양성을 위해 자신의 모교인 김해 한일여고를 매주 방문할 계획이다. 반마다 선발된 후배들을 대상으로 또래상담가 양성교육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후배들을 위해 상담도 할 예정이다.

“초록천사 장학금을 제정해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일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어요. 상담을 해보면 가정형편이 어려워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제가 학생이라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없어 스폰서를 모으는 중이에요”

김양은 “2005년은 상담가로서의 역할과 더 나아가 후배 상담가 양성, 장학금 지원계획 등으로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계획은 따돌림으로 상담하러 오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류민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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