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벨트 격전지 ‘마포갑’
이지은 “마포에서 20년 살았다”
조정훈 “대통령도 국민의힘, 함께 재개발하겠다”

왼쪽부터 이지은 마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정훈 마포갑 국민의힘 후보. 
(왼쪽부터) 이지은 마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정훈 마포갑 국민의힘 후보. 

마포갑은 ‘한강 벨트’ 격전지 중 하나로, 노웅래 부자가 40여년간 지켜오며 민주당의 텃밭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은 모두 1970년대생 젊은 영입인재를 앞세우며 격전이 예상된다.

새얼굴은 경찰 경무관 출신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비례대표 현역 국회의원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다. 현장에서 만난 이지은 후보는 ‘한류중심지’를, 조정훈 후보는 ‘재개발’을 강조했다.

최근 보름 사이 마포갑 여론 흐름은 좁혀졌다 점차 벌어지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의뢰로 지난 2~3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지은 후보가 43.7%, 조정훈 후보가 41.5%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꽃'이 지난 13~1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지은 후보가 43.8%, 조정훈 후보가 32.3%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5%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지은 서울 마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지은캠프
이지은 서울 마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지은캠프

앞서고 있는 이지은 후보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좌천된 후, 지난 1월 제복을 벗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오후 6시 공덕역 6번 출구 앞에는 약 3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지은 후보는 지지자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이지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인사했다.

출정식에서 이 후보는 부모님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는 “2005년부터 마포에서 살았다”며 마포에서만 20년째 살았던 경험을 앞세웠다. 여성 최초 홍익지구대장 출신이기도 한 이 후보는 지역 밀착형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마포에 케이팝 공연장을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마포는 한류 중심지다. 케이팝 공연장과 케뷰티 관련 사업장을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훈 서울 마포갑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조정훈캠프
조정훈 서울 마포갑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조정훈캠프

조정훈 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15년간 세계은행 근무 경력이 있는 경제 전문가다. 조 후보는 전·현직 의원들과 치열한 당내 3차 경선을 뚫고, 공천 티켓을 받았다.

“조정훈! 조정훈!” 조 후보의 출정식은 열기가 뜨거웠다. 3000여명의 지지자가 연신 조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대다수가 노인이었다. 출정식에서 조 후보는 “마포의 현안은 마포 개발의 완성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서울시장, 마포구청장에 제가 당선되면 국회의원까지 전부 국민의힘”이라며 같은 당 소속인 서울시장, 마포구청장과 함께 재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강변북로 지하화와 교육 특구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미래형 원스톱 교육특구’ 조성을 제안했다. “인근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와 지역 내 고등학교를 연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진로‧진학 지원을 위한 미래교육혁신센터 및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도 마포를 ‘교육특구’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이곳은 교육 환경이 특히 열악하다”며 “초등학교까지만 살고 이사 가는, 교육 때문에 떠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후보와 조정훈 후보에 이어 1.8%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김혜미 녹생정의당 후보는 기후위기 녹색정의, 노동·페미니즘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응답률은 6.0%로,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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