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네바사무소 군축회의장 ⓒ연합뉴스
유엔 제네바사무소 군축회의장 ⓒ연합뉴스

남북한이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상대에 대한 비판을 주고 받았다.

26일(현지시각)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우크라이나 등의 대표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 활동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했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종종 주장한 것처럼 날조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사국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참사관은 "북한은 실존하지 않는 (서방국 등의) '적대 정책'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나 맹목적인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스스로 안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측 대표는 "북한은 우리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도 계속 침묵하고 있다. 대화와 외교의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는 안보리 결의를 강력하게 거부한다"며 "강력한 핵 역량은 안보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앞으로도 국방력 신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참사관은 "한국은 무수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한반도 주변 지역에 미국의 전략 자산을 끌어들이며 전쟁 촉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위권은 주권에 관한 것으로,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북한은 한국과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측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 측 대표가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체 없이 경청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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