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민주당, 가해자 연대 공천 자행 중단하고 사과하라”

조수진 변호사.  ⓒ연합뉴스
조수진 변호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출마하는 조수진 변호사가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조 변호사는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를 가치의 척도로 삼겠다.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과거 성범죄자의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이를) 홍보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윤리 규범을 준수해 이뤄진 활동이었다”면서도 “국민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여성계는 조 후보의 과거 성폭력 변호 경력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네트워크)는 19일 성명에서 “조 변호사는 블로그에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어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 통념을 소개해 피의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력 피의자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아이러니하게 조 변호사는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여성으로서 25% 가산을 받는다”며 “여성 후보 가산 제도는 수많은 여성인권 활동가가 노력한 결과물이지, 성폭력 피의자 전문 변호사의 입신을 위한 디딤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성폭력 사건 피의자 변호 경력과 이를 홍보한 행위가 국회의원 되기에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퇴하라”며 “민주당은 가해자 연대 공천 자행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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