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소환 시기 드릴 말씀 없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도피성 출국'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일시 귀국했다.

이 대사는 싱가포르를 경유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사는 귀국하는 자리에서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 드렸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며 체제 기간에 공수처와 일정 조정이 잘돼 조사받을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다음주에 방산협력 회의에 이어 그 다음주에는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이 두가지 모두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고발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주호주대사 부임 후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었다.

외압 의혹을 부인하는 이 대사는 지난 19일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전날 오후 "현재 수사팀이 언론 보도만 접한 상황이어서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이 없다"고 공지했다.

공수처는 이 대사의 귀국 소식이 전해진 뒤 언론 문의가 잇다르자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이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국방부 조사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의 포렌식 작업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과 함께 하급자부터 차례로 조사하며 사실관계를 다진 뒤 '윗선'인 이 대사를 소환해야 하지만 아직 부하 직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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